미국 농무부는 지난 19일 오전 5시 알라바마주의 11년된 암소 1마리에서 비정형 소해면상뇌증(BSE)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20일 경기도의 한 냉장창고에서 미국산 수입쇠고기 박스를 뜯어 검역본부 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직원이 쇠고기 현물을 살펴보고 있다.

미국 농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BSE 감염소는 가축시장 예찰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도축되지 않아 식품으로 공급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BSE(소해면상뇌증,일명 광우병)가 발생한 것에 대해 관계당국과 축산업계가 지난 2012년도를 떠올리며 바짝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영록)는 20(목) 오후 가축방역심의회를 개최하고, 미국의 BSE 발생상황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심의회에서 소비자단체, 생산자단체, 학계 등 전문가 들은 이와관련 한  다양한 입장을 개진하고 대책을 촉구했다.

먼저 생산자단체들은 국민의 건강과 청탁금지법 등으로 어려워진 국내 산업을 위해 검사비율 상향이나, 수입중단 등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어 학계를 비롯한 전문가 그룹 참석자들은 이번 미국 BSE의 위험도와 소비자 안전 등을 감안, 그에 비례하는 수준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미국의 BSE는 비정형으로서, 정형 BSE와 근본적으로 다른 상황으로 생산자단체가 주장한 검사 비율 상향조정이나 수입중단 등의 조치는 현재로서는 과학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개진했다.

또한, 미측의 BSE 역학정보, 미국의 소 사육시스템 등 추가적인 정보를 조속히 확보해서 면밀하게 미국 BSE 상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소비자단체들은 일제히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미국의 BSE 역학조사 결과 등 상황 조기파악과, 추가적인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검사비율 상향을 비롯 현지 조사단 파견 등 추가적인 조치를 즉각 해줄 것을 요구했다.

농식품부 정병곤 검역정책과장은 "미국의 BSE 발견에 대응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종합적이고 과학에 근거한 객관적인 판단에 따라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고,"우선, 검역강화조치로 현물 30% 검사를 철저히 시행하면서 미국측의 역학 조사결과 등 BSE 발견 관련 정보를 기초로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 우리나라로 쇠고기를 수출할 수 있게 승인된 도축장과 가공장은 모두 65개소로 이번 미국 BSE가 발견된 알라바마 주와 주변 4개 주에는 우리나라로 수출이 승인된 도축장이나 가공장은 없는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 김영록장관은 검역본부, 식약처 등이 참여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주재한 결과 "현물 검사를 3%에서 30% 수준으로 강화한 검역조치를 유지하면서, 미국의 역학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향후 대응 방향을 판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