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구제역 예방을 위해 수입한 백신 일부가 제 기능을 못해 물백신이라는 비난을 받고있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3일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작년12월 부터 올 8월까지 9개월간 대한한돈협회․농진청 축산과학원․건국대와 함께 합동조사를 실시한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현재 국내에 들여온 구제역 3가백신 2종(M사․I사)의 사용 중,비육용 돼지에 대한 검사에서 I사의 백신(3가)의 항체형성률이 크게 낮게 나타났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동 조사는 일반 농장의 비육돼지를 대상으로, M사 백신과 I사 백신 2종류를 각각 접종한 후 4주 간격으로 도축될 때까지 항체형성률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아직 합동조사가 완전히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현재까지의 조사내용을 분석해 볼 때, 2개 회사 백신간 비육돼지에서 항체형성 수준은 매우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영국계인 M사의 백신의 경우, 예방접종 후 O형의 항체형성률이 전반적으로 상승해 구제역 항체형성률이 64~98% 로 높은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확인 했으나,독일계인  I사의 백신의 경우, 3개 혈청형 중 A형 및 Asia1형의 항체수준은 높게 형성된 반면, O형의 항체형성률은 26% 이하로 나타나 구제역예방을 위한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명시된 60%에는 한참 모자라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가 되고있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브리핑에서 " I사 3가 혼합백신의 경우, 지난해 11월 캐나다산 수입종돈(구제역 항체 없는 개체)에 대해 실시한 접종시험에서는 87.5%의 항체형성률을 보인 바 있다"고 언급하면서,"신속한 원인규명 및 개선방안 모색을 위해 현재 I사에 원인조사 및 돼지접종 시험결과 관련 서류 제출 등을 요청한 상태"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10개월 가까운 세월동안 항체형성률이 60%의 절반인 30%도 못미치는 백신을 농가에게 공급해 사용하게 했다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큰 문제인만큼,농가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앞으로 어떻게 사태를 수습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우선 최종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양돈농가에 대해 M사의 백신을 우선 공급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매월 실시하는 전국 모니터링 조사결과, 소에는 M사 및 I사 백신 모두 95% 이상의 항체형성률을 보여 문제가 없는 만큼, 소 사육농가들이 이번 돼지백신 조사결과로 동요하지 말아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 2011년 4월21일 구제역 최종 발생 이후, 그동안 27건의 구제역 의심축 신고가 있었지만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고, 현재 추가 발생은 없는것으로 농식품부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