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도~40도 가까이 오르내리는 무더운 폭염속에 축산농가들이 가축들의 집단 폐사에 대해 대응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양돈농가들은 여기에 가격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고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한돈협은 3일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민국 제1의 단백질 공급원인 돼지고기 산업이 뿌리 채 흔들리고 있다" 며 "일년중 가장 돈가가 좋아야 할 시기에 생산비 이하로 떨어진 돼지고기 가격으로 양돈농가들이 크게 고통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책기관인 농촌경제연구원에서 하반기에 3,300원/kg(탕박 기준)까지 폭락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고 밝히며 이에대한 정부의 신속한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돈협은 또, 정부 발표 생산비인 4,400원을 적용하더라도 올해 세계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사료가격 인상을 고려할 때 현재 형성되고 있는 돼지가격으로는 더 이상 돼지 사육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실정에 몰려있어 양돈농가들은 대공황 상태에 빠져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FMD(구제역) 사태속에서 키우던 돼지를 살처분해야 했던 1,700여 FMD 피해농가들은 그 충격을 극복하며 딛고 일어나 재입식해 출하기를 맞이했지만 정부의 과도한 물가정책으로 돈가하락이 가속돼 파산에 직면해 있다고 성토했다.

지난 3월26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정부의 돈육 무관세 수입을 규탄하는 항의 시위현장모습

따라서, 정부는 생산비 이하 돈가 폭락이 정부의 인위적인 돼지고기 무관세 수입이 가져온 결과이기에, 4월 삼겹살 무관세 중단협상에서 양돈농가에게 약속했던 민간자율 비축 지원 자금 1천억원을 조기 집행하는등 생산비 이하 돈가 하락에 대한 양돈농가 생존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아울러,FMD 백신 이후 발생되고 있는 화농문제에 대한 대책도 촉구했다.

한돈협 관계자는 " FMD 백신 접종 이후 화농으로 인한 국내산 돼지고기의 이상육 발생 비율이 37.5%로 FMD 이전의 6배로 급증해 일반식당과 정육점에서 국내산이 기피되고 있는 실상을 정부는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며 "현재 돈가폭락이 FMD 백신의 부작용 원인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정부는 내년 4월 FMD 백신 청정국 지위요건 획득 이전에 백신접종 화농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부가 미온적 태도로 사태를 방관한다면 한돈협을 비롯 전국의 모든 양돈농가는 벼랑끝 생존권 확보 차원에서 이 땅의 농축산업 말살을 반대하는 전국의 320만 농민들과 연대해서 강력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하반기 행락철 삽겹살 수요 대비 공급부족과 물가를 이유로 추가 무관세 수입을 시행해 양돈농가들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있는 형국이다.

농경연은 당초 8월중 지육가격이 4,400~4,600원/kg에 달하고 9월중 4천원대가 붕괴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8월 1일 현재 3,739원/kg로 생산비 이하로 폭락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