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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안전칼럼] 울고, 웃게 하는 재난(災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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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1.27  14: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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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영 (사)방재관리연구센터 이사장

재난이 지구촌을 웃고 또 울게 하고 있다. 
한겨울에도 기온이 좀처럼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 이란 테헤란이 폭설과 혹한에 시달리고 있다. 내리는 눈 때문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다. 거북이걸음을 하는 차량 가운데 모래를 뿌리는 제설 차량만이 분주하다. 두꺼운 겨울옷으로 무장한 시민, 사막의 나라 이란의 낯선 아침 풍경이다. 사막의 나라인 이란이 이례적으로 추운 날씨와 많은 눈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 수도 테헤란에서는 모든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하지만 어린이들은 마냥 신이 나 좀처럼 볼 수 없는 눈과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이란 테헤란의 7월 평균기온 29.5℃, 1월 평균기온 3.5℃, 연평균강수량 208mm로 기후가 건조하다. 가장 춥다는 1월이 평균 최저기온 -1.1℃, 평균 최고기온 7.2℃로 우리나라의 12월 상순과 비슷한 기온분포를 보인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강원 영동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렸다. 눈으로 불편을 겪기도 했지만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최대 60cm의 폭설이 내린 강원도에는 도로가 마비되고 크고 작은 사고도 잇따랐다. 눈이 멈추고 해가 뜨자 숨이 멎도록 아름다운 설경이 펼쳐진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세상은 온통 눈 세상이다. 눈을 맞고 서 있는 나무들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다. 산악 스키를 즐기기도 하고, 설원 위에서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보낸 사람들의 모습은 아름답기도 하다. 문제는 눈이 물기를 머금어서 평소 내리는 눈보다 3배가량 무거운 습설이기 때문에 시설물 붕괴 등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가로 10m, 세로 20m 비닐하우스에 습설 50㎝가 쌓이면, 무게는 덤프트럭 두 대에 해당하는 30톤(t)에 달한다고 한다. 매년 12~1, 2월이 되면 동해상의 저기압과 북쪽 고기압이 맞물리면서 형성된 강한 동풍이 백두대간에 부딪혀 폭설 구름을 발달시켜 폭설이 내린다. 연례 행사로 이어진 지 오래다.

2023 계묘년이다. 계(癸)는 흑색 묘(卯)는 토끼를 의미하는 ‘검은 토끼’의 해를 의미한다. 기운이 강하고 노력한 만큼 복이 들어온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고 한다. 2023년은 그 어느 해 보다 각종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처하여 복 받는 한 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재난관리는 ‘입춘일(보통 양력 2월 4일경)’을 기준으로 시작된다. 입춘(立春), 우수(雨水), 경칩(驚蟄), 춘분(春分) 등이 예방ㆍ대비하는 절기다.
 
입춘(양력 2월 4일)이란…
봄으로 접어드는 절후로 농사의 기준이 되는 24절기의 첫 번째 절기다. 자연재해가 시작되는 절기이기도 하다.
 
우수(양력 2월 19일경)란…
‘우수’는 빗물이라는 뜻이다. 겨울철 추위가 풀리면서 눈, 얼음, 서리가 녹아 물이 된다. 입춘과 함께 겨울의 마무리와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다. 정월대보름 행사와 겹쳐 논밭 태우기를 해서 들판의 해충이나 알을 없애고 타다 남은 재는 다음 농사를 위한 거름으로 사용한다. 자정에 이르러서는 풍년을 비는 행사로 달집태우기 및 쥐불놀이를 한다. 자칫 산불·화재로 이어지기도 한다.
 
경칩(양력 3월 5일)이란…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로 생명이 약동한다는 뜻이 있다. 겨울철 대륙성 고기압이 약화하고 이동성 고기압이 주기적으로 통과하여 한난이 반복되면서 기온이 조금씩 오른다. 땅속에 들어가 겨울잠에 빠졌던 벌레, 개구리 등이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낮에는 초여름 날씨를 보이다가 밤에는 칼바람이 부는 엄청난 일교차를 보이기도 한다. 직장인들이 봄볕을 느끼려고 도시락을 싸 들고 산으로 강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시기이기도 하다.
 
춘분(양력 3월 20일)이란…
24절기 중 네 번째로 낮과 밤의 길이, 더위와 추위가 같아진다는 절기다. 태양의 중심이 적도 위에 똑바로 비추어 음과 양이 서로 반반이기 때문이다. 여름을 알리는 입하(立夏, 양력으로 5월 5일)로 접어든다고 예고하는 것과 같다.

춘분이 지나면 여름이 시작된다는 입하가 온다. 급경사지 붕괴, 산불 등이 찾아오는 불청객이다. 각종 재난이 예고 없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산간지방에서는 우박이 내려 담배, 깻잎, 고추 등 어린 모종이 피해를 본다. 높새바람이 불어 농작물의 잎을 바짝 마르게 하는 해를 입히기도 한다. 이 기간이나마 우리 재난 안전 분야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은 더욱 긴장된 나날을 보내면서, 예상치 않은 재난까지 다 잡아내어야 한다. 
 
여름철 재해대책 기간을 5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로 정하고 있다. 입춘을 시작으로 춘분을 지나 입하까지는 60여 일이 소요된다. 농부들은 경칩에는 농기구를 정비하고, 춘분에는 벼를 심고, 입하까지는 물 대기를 하는 등 지속적으로 농사 관리에 들어간다.
재난관리 책임기관들도 입춘부터 춘분까지는 축대 붕괴 등 해빙기 재난에 대비하고, 춘분부터 입하까지는 여름철 자연 재난 사전 대비 실태를 일제히 점검·정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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