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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에서 유일하게 충남에 단 1대뿐인 이것은?충남소방, 나팔부착형 모터사이렌 실물은 서천읍에만 단 1대 현존 밝혀
오세용 기자  |  safetyin@safety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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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7.23  19: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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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소방본부(본부장 조선호)는 화재가 나면 소집경보를 발령하고 정오가 되면 시보를 울리던 용도로 사용했던 모터사이렌 중 나팔(horn)이 부착된 개량형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충남 서천에 단 1대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경종은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대를 소집하기 위한 방법으로 조선초부터 있었다. 이때는 종루에서 대종을 치는 방식으로 한성부는 종루에 올라가 망을 보고 있다가 불이 난 것을 발견하면 종을 울려 사람들을 모았다. 이런 타종방식은 일제강점기까지 이어졌다.

소방서가 생기면서 종의 크기는 조금 작아졌지만 망루에서 경계근무를 하다가 종을 치는 방식은 동일했다. 이후 사이렌이 발명되면서 10m 정도의 높은 철제탑을 만들어 전기로 작동하는 대형모터사이렌(당시에는‘호적기계-號笛機械’라고도 불렸다)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이후 모터사이렌은 전자식 확성기 사이렌이 보편화되기 전까지 약 70여 년 동안 사용되었고 정오를 알리는 시보(時報)와 민방공 공습경보에도 이용되어 1970년대 이전의 출생자라면 사이렌 소리를 들어본 경험이 있다.

모터사이렌은 기계장치를 이용한 신식경보장비의 출발이면서 소방경보 발전의 역사를 담고 있다. 일제강점기였던 1924년 남대문소방힐소(경성소방서의 전신)에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모터사이렌이 설치되었다. 이후 전국으로 점차 확대되기 시작해 1930년대에는 전국 대부분의 읍면단위 소방대에 사이렌탑(소방망루 겸용)이 설치되었다.

그리고 1913년부터 1924년까지 정오를 알려주던 오포(午砲)가 비용과 안전문제로 폐지되면서부터는 소방사이렌이 시보기능을 수행했고 민방위 경보도 발령했다. 이후 1970년부터 전자식 확성기로 된 민방공사이렌이 설치되기 시작하고 소방통신이 발달하면서 1980년대 이후 대도시지역에서는 소방사이렌의 사용이 거의 중단되었다. 하지만 지방에서는 1990년대까지도 의용소방대원 소집통보용과 주민경보용 등으로 자주 사용되었다.

소방사이렌탑이 근대과학사에서 차지하는 가치와 발달사를 연구한 조선호 소방본부장은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59대 정도의 소방사이렌탑이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그중 75%인 44대가 충남 지역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말하고, “그중에서 전방과 후방으로 경보가 울리는 방식보다 기술적으로 한 단계 진전되어 360도 전체로 경보를 울리는 방식인 나팔(horn) 부착형은 현재까지 서천읍(서천119안전센터 청사 옥상)에 단 한 개만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이것은 전국에서 유일한 사례이기 때문에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고 밝혔다.

소방사이렌이 정오를 알리는 시보기능을 한 것은 유명 문학작품에서도 찾을 수 있다. 1930년 발표된 박태원의 단편소설 ‘수염’에는 “이날 나는 오정 뛰-와 함께 이발소에 들어갔다. 그리고 사십여일 만에 거울과 처음 대하는 순간,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지 아니할 수 없었다.”라는 부분이 있다.

또한 1936년 발표된 이상의 단편소설‘날개’에도 “그러나 나는 이 발길이 아내에게로 돌아가야 옳은가 이것만은 분간하기가 좀 어려웠다. 가야 하나? 그럼 어디로 가나? 이때 뚜우 하고 정오 사이렌이 울었다. 사람들은 모두 네 활개를 펴고 닭처럼 푸드덕거리는 것 같고 온갖 유리와 강철과 대리석과 지폐와 잉크가 부글부글 끓고 수선을 떨고 하는 것 같은 찰나! 그야말로 현란을 극한 정오다.” 라는 구절이 있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아직 서천읍 소방사이렌탑의 정확한 이력이 발굴되지 않은 상태지만 여러 가지 사료로 추정할 때 1960년대를 전후하여 설치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충남 소방은 지난해 보령소방서 청소면 의용소방대가 보존하고 있는 모터사이렌의 도색을 벗겨 제조자 명판을 확인했으며 이 사이렌이 1925년도에 생산된 제품임을 밝혀낸 바 있다.

이처럼 충남 지역에 유난히 소방사이렌탑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은 전통과 명예를 중시하고 강한 조직력과 실력을 보유했던 충남 의용소방대와 관련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제강점기 공주소방조는 일본인 소방간부에 대항하여 동맹파업을 주도한 바 있고, 1980년대 충남 당진의 합덕읍과 순성면의용소방대가 전국 소방왕 선발대회에서 3번이나 우승한 것을 비롯해 논산 연무읍, 서천 한산면의용소방대 등 다른 지역의 소방대도 여러 단체부문에서 전국 최강자의 자리에 올랐었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전북 군산 임피역과 전남 목포 등에서 소방사이렌탑이나 경종대를 이전 복원해 관광객들에게 옛날 향수를 되살릴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충남은 소방사이렌의 메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인 만큼 이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활용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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