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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음악이 있는 하이브리드 카페박교식 명지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
오세용 기자  |  osyh@safety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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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30  17: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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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교식 명지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

 역사에 기록된 것은 얼마만큼 객관적일까요?
 전에는 일방적인 기록이나 그걸 바탕으로 만든 영화를 있는 그대로 즐기는 편이었으나 요즘 들어 가끔은 패자나 조연의 입장에서 역사나 영화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최근 케이블 TV에서 영화 ‘300’을 다시 보며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미국 만화를 영화화했다고 하며 줄거리는 익히 알려진 대로 페르시아 100만대군의 침공을 스파르타의 300결사대가 용감히 막다가 장렬하게 전사했다는 내용입니다. 이러한 만화나 영화는 모두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했을 것이나 작자의 입맛대로 상당히 각색되었음 또한 짐작 가능한 것입니다. 유럽의 기록에 의해 알려진 다른나라의 역사는 얼마나 사실을 객관적으로 기록했는지 살짝 의문이 듭니다. 
 조연의 대표격인 크세르크세스(Xerxes) 페르시아 황제는, 유럽의 역사기록자들에게 권위보다는 허세에 가까운 이미지였던 듯합니다. 지난달 잠깐 소개드린 헨델의 오페라인 Serse(Xerxes)에 나오는 아리아 Largo https://www.youtube.com/watch?v=ggR46FHncoc)에서 황제는 Ombra mi fu(그리운 나무 그늘이여)를 부르며 ‘너만큼 정답고 달콤한 나무그늘은 없도다’라며 나무그늘을 칭찬하기도 하고, 영화에선 스파르타에 사신을 보내어서 ‘흙과 물을 가지러 왔다’고 해서 주인공의 분노를 사기도 합니다. 당시의 흙과 물은 국토자체를 의미하며 이는 곧 항복하라는 통보인 셈이죠. 임진왜란 발발시 일본이 구실로 내세운 征明假道 즉, 명나라를 치러 갈 길을 빌려달라는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헤로도토스의 '역사'에 의하면, 크세르크세스는 자신을 능멸한 바다에 채찍질을 300번이나 하고, 달군 쇳덩이를 던졌다고도 합니다.
 위의 아리아는 음역대가 카운터테너인지라 메조소프라노가 부르기도 한답니다. 일국의 황제를 여성화하며 살짝 비하하였다고 짐작이 가죠. 선제인 다리우스황제가 못이룬 그리스원정에 실패후 수도인 페르세폴리스에 머무르며 방대한 건축사업을 벌였다고 합니다. 
   
▲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페르세폴리스 전경

 페르세폴리스는 그리스어로 페르시아인들이 사는 도시란 뜻인데 페르시아어로는 파르사라고 한다네요. 기원전 5세기에 그 정도 규모의 도시를 지을 정도로 문명에서나 부에서나 당시 유럽에 비해서 매우 앞섰던 곳이 페르시아였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유럽인들의 페르시아관이 담긴 음악으로 Ketelbey의 ‘페르시아 시장에서’를 올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Y9rHa75UHs)
 이 영화와 이어진 것이 2000년대 초 제가 유일하게 TV에 출연했던 기억입니다.
 다리우스 1세는 마라톤 전투에서 그리스에 패하였고, 그리스에서 발생한 올림픽은 이를 기념하여 올림픽의 꽃이라는 마라톤을 도입합니다. 이런 이유로 페르시아의 후예인 이란에서는 지금도 마라톤이 금지되어 있다고 하네요.
 실제 1974년 테헤란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는 마라톤이 제외되기도 했습니다. 마라톤이 금지된 나라에 관한 문제가 제가 출연했던 ‘생방송, 퀴즈가 좋다’의 선다형 5번째 마지막 문제였는데, 당시 시청자의 의견을 선다형 문제중 1번만 물을 수 있었습니다. 
  시작 전 한 번은 시청자 의견을 듣자고 결심한 터여서 아는 문제였지만 시청자 의견을 들었는데….    이런, 터키가 압도적으로 많아서 진행자가 상당히 신중하게 제 답을 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결과가 어땠냐고요? 주관식 문제 잘 풀다가 마지막 단계에서 카뮈의 키워드인 반항을 몰라서… 상금은 날렸습니다~.
 다리우스 1세때 조로아스터교가 페르시아 전역에 퍼지기 시작하였으며 지금은 이슬람교에 밀려 적은 수의 신자만 있다고 합니다. 조로아스터가 깨달음을 얻었을 때를 묘사한 듯한 음악인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인데 짧지만 강렬한 사운드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fe8tCcHnKY)

사족 1 : 영화에서 황제는 얼굴에 온갖 피어싱을 한 채 주인공인 스파르타왕 레오니다드가 던진 창에 얼굴을 스치자 움찔하는 찌질이로 나오지만 헤로도토스의 묘사에서도 수염을 위엄있게 기른 아주 멋진 남자입니다.
사족 2 : 100만 대군이 어느 정도일지 대략적으로 계산해 봤습니다. 당시 도로사정에 비추어 5인씩 종대로 행진한다면 2열(10인)의 거리를 1.5m로 어림잡고 100만명이라면 150km 정도, 즉 서울에서 대전까지 거리입니다. 하루 12시간 행군에 하루 100리 즉 40km를 걷는다고 가정해도 선두출발 후 8일은 지나야 후방이 진군가능합니다. 게다가 보급부대까지 고려하면… 참 어마어마하죠?
사족 3 : 크세르크세스는 그리스어로서 페리시아 원어는 흐샤야르샤라고 한답니다. 기록의 위대함에 대하여 언제 한 번 다루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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