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가뭄에 따른 주요 농축산물 수급 영향과 전망'의 브리핑을 통해 농산물의 작황에 대해 금년 5~6월은 전국적으로 강수량이 평년과 작년에 비해 크게 적어 가뭄 피해가 발생했다며, 기온이 작년과 비슷하나 평년보다 높아 가뭄과 고온이 겹친 양상을 띄고 있다고 밝혔다.

농촌경제연구원 김병률 농업관측센터장은 "최근 충남과 전북 지역 일부 극심한 가뭄이 들어 고추.무.대파등 일부 농작물에서 적잖은 피해가 발생했으나 전체적으로는 피해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 말하며, 다만 다음 주 넘어서까지 가뭄이 지속된다면 피해가 더 심각해질 수 있어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충남과 전북의 강수량은 작년대비 각각 9%, 2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김병률 센터장은 또, "경기.충북.전북에서 생산되는 노지 대파는 생육이 지연되고 병충해가 발생하면서 7월과 8월에 출하량이 30% 정도 적을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며 "다음달까지 기상여건에 따라 가격이 오를 수도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무는 전북, 충남 지역의 가뭄으로 생산량이 평년보다 4%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고,감자는 가뭄으로 알이 굵어지지 않아 작황이 지난해보다 8%, 평년에 비해 18% 정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배추는 강원 고랭지 지역에서 생육이 지연되고 상품성이 다소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마늘과 양파는 충남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배추는 현재까지 피해규모가 작지만 가뭄이 지속적으로 계속될 경우 수급불안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쌀의 경우는 현재 전국의 모내기는 98.5% 진행, 정상 수준이며 가뭄으로 일부지역에서 용수부족 현상이 발생되고 있으나, 전체 재배면적의 0.4%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아울러,축산분야는 여름철 고온이 생산성에 영향을 다소 미치나, 고온에 대비한 사양관리 방법이 확립돼 있어 고온현상으로 생산성이 저하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가뭄상황도

한편,전라북도는 도내 가뭄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농업용수확보를 위한 가뭄대책 긴급예산 74억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5월 이후 전라북도내 평균 강수량은 39.8mm로 평년의 23%수준이며, 최근 30년간 남부지방 장마시작 평균일인 23일이 지나도 가뭄해갈에 필요한 비가 오지 않았고, 이달 30일께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올 전망이다.

또한,벼 모내기 실적은 99.3%이고, 2모작 논에 대한 모내기는 6. 30일경 완료될 예정으로 벼 이앙에는 지장이 없을 전망이나, 이앙논 중 물이 부족한 338㏊와 천수답 21㏊에 대하서는 관정개발 13개소, 하상굴착 37개소, 가물막이 2개소, 간이양수장 18개 설치 및 다단양수로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밭작물은 상황이 다르다. 밭작물 시들음 면적은 146.3㏊로 재배면적 대비 0.4%로 아직까지는 큰 피해는 없으나, 7월까지 가뭄이 장기화된다면 피해면적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이에 전북도에서는 저수지 준설비 17억, 용수 개발비 21억, 특별교부세 3억, 지방비 33억 등 74억원을 확보하여, 도내 가뭄발생 현장에 저수지 준설 27개소, 관정개발 110개소, 관정보수 158공, 하상굴착 215개소, 간이양수장 18개소 등 용수개발사업과 시군보유 양수기 3,210대, 송수호스 493㎞를 가뭄발생지역에 긴급 지원, 가뭄극복에 나섰다.

이와 함께 소방본부와 협조하여 일선 읍,면,동사무소로 신청하면 가뭄발생지역에 소방차를 동원하여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금강호는 가뭄속에서도 수량이 풍부하여 영농에 큰 도움을 주고 있어, 가뭄 장기화에 대비하여 한국농어촌공사 금강사업단과 협의하여 금강, 서포, 나포 양수장에서 1일 550만톤의 금강호 용수를 군산, 익산, 김제지역 33,400㏊에 공급하도록 조치했다.

전라북도 농정당국에 따르면, 7월 이후에도 비가 오지 않고 가뭄피해면적이 늘어날 경우, 대형관정 개발과 저수지 준설 등 항구대책을 수립하여 예비비 지원과, 추가적으로 국비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