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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 유기데이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기고 -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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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3  17: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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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1일 일본 니가타 시에서 G20 농업장관회의가 열렸다.

2017년부터 개최되어 올해로 3년째를 맞는 이 회의에서는 ‘농식품 분야의 지속가능성 제고’를 주제로 당면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는데 이슈는 자연스럽게 친환경·유기농업으로 흘렀다. 여담으로 일본어에서 ‘유기(有機)’와 ‘용기(勇氣)’가 발음이 같다고 하는데 이 때문에 ‘용기 있는 사람들이 유기농업을 할 수 있다.’는 뼈 있는 농담도 한다고 한다.

우리도 매년 6월 2일을 유기농업을 기념하는 날로 정했다. 짐작하는 바와 같이 ‘6’, ‘2’가 유기(有機)와 발음이 같은 데서 착안한 것이다. 우리 친환경농업도 ’70년대 급격한 산업화와 함께 밀어닥친 합성농약과 화학비료의 남용으로 인해 농업·농촌이 황폐해지는 것을 막아보겠다는, 용기 있는 선구자에 의해 시작되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06년 조촐한 기념식으로 시작했던 유기데이가 이제 문화공연, 체험행사, 친환경농산물 할인행사 등 농업인과 전 국민이 함께하는 축제로 성장했다.

친환경농업의 씨앗은 한 두 사람이 뿌렸지만 그것을 숲으로 가꾸어 오늘에 이르게 한 것, 그리고 오늘의 유기데이를 이만큼 키워낸 일등공신은 깨어있는 농업인과 의식 있는 소비자, 국민 모두의 관심과 애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반영해 정부는 친환경농업 육성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미래세대의 건강을 위해 친환경농산물 공급을 기존의 초·중·고등학생뿐만 아니라 임산부, 어린이, 군 장병까지 그 범위를 확대해 공급하고자 한다.

특히 올해 ‘국민참여예산’에서 국민이 제안한 모든 사업 가운데 친환경 농산물을 임산부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배달해주는 사업이 가장 많은 호응을 얻었다. 정부는 이 같은 요구에 부응하고자 내년부터 임산부에게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는 시범사업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소비의 중요한 축인 민간시장을 확대하는 데 있어 유기가공식품산업에 그 가능성이 엿보인다.

현재 유기가공식품인증을 받은 업체는 738개소(’18년말 기준)이며 제품 수는 5,799개에 달하고 있으나 이름만 말하면 누구나 아는 히트상품은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다. 그러나 세계 유기식품 시장은 970억 달러로 ’10년 이후 연간 8%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이웃 중국의 경우 잇따른 식품사고로 인해 안전식품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어 경쟁력만 갖춘다면 시장 전망은 매우 밝다.

친환경농산물 소비를 장려하는 정책은 우선 소비자에게 반가운 일이고, 친환경농업인에게도 분명 반길만한 일이다. 공공소비 확대가 마중물이 되어 친환경농산물 소비시장 전체를 키우면 친환경농산물 판매도 자연히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IFOAM ASIA) 발표자료에 따르면, 국내 친환경농업에 의한 환경적 가치를 마시는 물로 환산하면 연간 2억 2천만 톤, 즉 전 국민이 1년간 1리터 생수 4,300병을 마실 수 있는 양에 해당하며, 산소 배출은 연간 134만톤으로 성인 487만명이 1년간 숨 쉬는 데 필요한 산소량과 맞먹는다고 한다. 깨끗한 환경은 우리 국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귀중한 선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직까지 우리나라 농지의 질소 함량은 OECD 평균의 3.4배로 1위, 인 함량은 8.6배로 2위에 이르는 등 고투입·집약적 농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마음을 무겁게 한다.

이에 정부는 ’17년부터 농업활동으로 인해 오염된 환경을 복원하고 그 중요성을 일깨우는 ‘농업환경보전 프로그램’을 도입한 바 있으며 대상지역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환경친화적 농업의 확대는 합성농약, 화학비료에 의존하는 우리 농업의 패러다임을 생태와 환경 중심으로 바꾸는 촉매가 될 것이라 믿는다.

바야흐로 신록의 6월, 유기데이가 열네 돌을 맞았다. 유기데이는 깨끗한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농업인과 소비자, 우리 국민 모두의 축제임을 기억하고 마음껏 즐겼으면 한다.

또한 우리 친환경농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돌아보는 날이기도 하다. 이것이 우리가 6월 2일, 유기데이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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