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국농수산대학 과수학과 정혜웅 교수가 생산자가 원하는 크기의 후지와 홍로사과를 생산할 수 있는 ‘착과량 판정판’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이 연구비를 지원하고,개발단계에서 포천군농업기술센터와 긴밀한 연구협력 끝에 탄생한 판정판은 사과를 처음 재배하거나 숙련된 경험이 있는 농업인이라 해도 사과 재배에 있어서 사과를 원하는 크기‧수량별로 손쉽게 열매솎기를 할 수 있다.

사과나무는 많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데 이렇게 맺힌 열매를 모두 자라게 두면 사과의 개수는 많으나 크기가 작고 상품성이 떨어진다.

정교수가 개발한 판정판은 우리나라에서 주로 재배하는 후지와 홍로 품종을 각각 좌측과 우측을 통해 측정할 수 있으며, 생산하고자 하는 크기(대과, 중소과)의 착과숫자가 표시된 것이 특징이다.

판정판 좌측(후지용, 대과/중소과) : 3/5, 5/7, 6/9, 7/11, 9/13
판정판 우측(홍로용, 대과/중소과) : 3/5, 5/7, 7/9, 8/11, 9/13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판정판의 역할이 가지의 굵기에 알맞게 남겨둘 열매의 수량을 알려주는 만큼, 판정판 홈과 같은 굵기의 주지(원줄기에 붙어있는 가지)를 찾은 후 각 홈에 표시되어 있는 숫자만큼만 남기고 나머지 열매를 모두 솎아주면 끝이다.

이때 판정판의 홈으로 주지(측지)의 굵기를 측정하는 위치는 주지발생 기부(원줄기에서 주지가 발생되어 나가기 시작한 부위)로부터 10㎝정도 가지선 안쪽으로 떨어진 지점이 적당하다.

정 교수는 판정판 개발 배경에 대해 “최근 귀농인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재배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사과생산 인구를 높이기 위해 판정판을 개발했다”고 밝히고, “판정판 사용에 앞서 자신이 키우고 있는 열매가 최상품 사과가 될 수 있는 열매인지 아닌지를 구별할 수 있는 노하우를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