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한우협회(회장 김홍길)는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제2축산회관에서 ‘농협 적폐청산’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9월12일과 13일, 18일 집회를 열어 강경대응 투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국한우협회가 지난달 22일 “농협을 적폐”라고 규정한데 이어,3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적폐가 청산 될 때 까지 투쟁하기로 강력하게 결의했다고 밝혔다.

한우협회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농민들은 농협이 농민의 편이 돼 더 잘사는 농촌이 되길 기대해왔고 역대 정부가 농협개혁을 외쳤지만 농협의 막강한 로비로 무산돼 왔던 것이 오늘의 “적폐 농협”에 이르게 됐다"면서,"이제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표방하는 정부가 적폐 청산을 기치로 내걸고 있고 농업 분야의 적폐 1호는 농협이기 때문에 250만 농민의 이름으로 이를 청산 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한우협관계자는 "우리의 요구사항은 한마디로 '농민이익 우선의 농협' 이기 때문에 농협법 개정사항 이외에는 회장이 취임식에서 밝힌 '농민이익 우선 농협'의 틀에서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있는 사항들임에도 불구하고 농협이 우리 농민의 요구사항에 대응하는 자세를 보면 '적폐'그대로"라고 비판했다.

이어,"한우협회는 농협의 구태의연한 자세를 인지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한우협회의 뜻은 맞지만 농협 적폐청산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식이 되리라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가 나선 것은 축산농가의 85%를 차지하는 한우농가들의 파수꾼 역할이라는 사명 때문"이라고 직접 나서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한우협회 김홍길회장은 "농민들의 절규를 외면하고 시대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는 농협에 대해 “적폐청산”을 위한 전국한우협회의 각오와 향후 추진 방향을 만천하에 알려 적게는 우리 농민들이 촛불을 일으키고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모순된 조직은 반드시 청산돼야 한다는 것을 대한민국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지금의 농협이 있기까지 정부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반성하고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대상이 농협 적폐청산이라는 것을 인지해 품목별 연합회 체제 등 농협이 농민 위에 군림하는 일이 없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농협은 농협조직 살리는 계획에 앞서 농민 살리는 계획부터 세우면 우리의 모든 요구가 해결될 수 있다는 것에 다시 한 번 귀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면서,"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농식품부 장관, 총리, 청와대 면담 등을 차례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한우협회가 주장하는 농협이 적폐인 첫째 이유로는 "농협의 본연 임무를 망각한다"는 점을 꼽고있다.

농협은 법률 목적상 농민들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농민 삶의 질을 높일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나, 그 시스템이 목적 달성이 어렵고 협동조합 정체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또한,"농협중앙회는 NH금융과 경제지주가 조직을 지배하고 있으며, 지역 농·축협은 양대 지주의 하청 계열사로 전락해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협회와 한우농가들은 농민이 주인인 협동조합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농민 부담 가중과, 농가이익을 배제한 농정수행, 조직 이익 중요시 등 농협의 순기능은 미미해 역기능이 크다는 점을 들어,16가지 농협이 개선해야 할 사항을 열거했다.

열거사항을 살펴보면 ▲우선 품목별 연합회로 재편해 ▲조직(직원)중심 아닌 농민․농업을 위한 시스템 구축 ▲농민․농업을 위한 운동체 기능 회복 ▲과도한 보수․수당 철폐 (중앙회장 이중 급여(월4~5백만원, 이사 수당)) ▲농협 사료값 인하, 원가 및 운영 공개, 농민참여 운영 ▲출하예약제 개선 및 공정화를 위한 운영 공개․농민참여운영 ▲공판장의 가격안정기능 우선 운영 ▲정액 공급 뒷거래 방지 및 독점 철폐 ▲고비용 저효율 안심축산 농가와 소비자 이익중심운영 ▲생축장 및 위탁사육 금지 ▲부산물 공개 입찰제 전면 도입 ▲공판장 수수료 하향 조정 ▲하나로마트 수입산 판매 중지 ▲농협중앙회 선출 방식 개편 ▲농협법 임직원의 겸직금지 등 해당 조항 삭제 ▲사료첨가제 납품비리 금액 농가 환원 등이다.

김인필 한우협동조합연합회장은 "한우산업의 생산, 사료, 유통 부문에서 독보적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농협중앙회가 생산비절감과 유통혁신을 통해 한우농가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농가보다는 조직을 먼저 생각하는 최근의 셀프전관예우 및 적폐청산사태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우리 한우농가의 생산성 향상과 생산비 절감을 위한 끊임없는 자구 노력의 결과로 한우 산업은 수출까지 하는 산업으로 성장 해왔기에 농협중앙회는 한우산업발전을 위해 농민과 진정으로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