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이테호 논설위원

모든 상품에는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등급이 있다.

그런데 

오늘날 특히 달걀, 우유, 소고기, 쌀등 현재 시행되고 있는 등급분류에 대한 부정적 여론 몰이가 강하게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달걀, 우유등 축산물은 국민건강을 좌우할 만큼 비중이 높기 때문에 등급의 인플레 현상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상품선택에 불이익이 발생해서는 안된 다는 여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그런데 이미 우유, 달걀, 소고기등은 등급판매가 세분화돼 유통되고 있는데 현재의 등급제도에 문제가 많다는 언론의 지적에 따라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 키고 있다.

최근 주요 언론보도에 의하면 사실상 상품의 영양가나, 질 감, 선도 등 과는 무관하게 등급기준이 혼란스러울 정도로 용어가 옥상옥인 데다가 또 최상급의 상품이 실제로는 별 의미가 없는데도 등급표시로 봐선 차이가 많은 것으로 인식이 되는, 제도적 모순점이 지적되는 부분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전문성을 가지고 축산물 등급을 체계화해 지난 2008년 국내산소고기 이력제를 시작으로 2년 후인 2010년에는 수입쇠고기 이력제에 이어 2014년엔 국내산돼지고기 이력제 기준을 마련해 지금까지 적용해 왔다.

최근 농식품부 발표에 의하면 오는 2018년에 수입돼지고기 이력제 시행계획과 2020년엔 가금산물 이력제도 추진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축산물이력제의 근본취지는 축산식품으로 인한 위생이나 안전에 문제가 발생시에 즉각적으로이력을 추적해 원인을 알아내고 대처함으로써 국민건강을 지킨다는데 목적이 있다 하겠다.

이를 위해 국내산 축산물은 물론 수입축산물이 범람하는 가운데 검역본부가 공항에서부터 철저히 검역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에서 발생된 것으로 보도된 광우병이 우려할만한 사건이라면 속히 대처하는데 이력제의 적용이 필수적이란 해석이다.

현재 시행중인 등급제도를 살펴보면 달걀의 경우

무게에 따라 왕란, 특란, 대란, 중란, 소란 등으로 분류돼있다.

또 소고기의 경우는 1++, 1+ 1,2,3 등급으로 분류돼 있으며 우유는 체세포수 기준으로 1등급~ 5등급으로 분류돼있다.

그런데 우유, 달걀, 소고기의 분류가운데 최 상급에 해당되는 달걀은 약94%가 1등급이며 우유는 낙진회소속 농가의 경우 94%가 1등급으로 나타나고 있다.

1등급 우유는 또 1A와 1B로 분류하는데 따지고 보면 품질차이가 그리 크지 않지만 소비자는 상급인 1A를 선택하는 것은 상식이며 물론 값도 높은 것이 사실이다.

서울우유는 지난 3월 나100%체세포수 1등급 우유를 신제품으로 출시해 폭발적인 수요를 창출한바 있으며 계속해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업계는 사실상 전체 우유시장의 67%가 같은 수준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비중이 가장 큰 소고기의 경우 등급을 좌우하는 조건이 마블링 분포상태로 알고 있는데 마블링 기준의 등급제는 전통적인 맛을 음미하는 기준 일뿐 국민건강을 기준으로 한다면

마블링 기준의 분류는 대단히 역설적인 모순을 안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여론에 회자되고 있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문제를 제기한다면 소고기, 달걀, 우유등 등급분류기준에 전통적인 맛에 방점을 맞추거나 한편 최상급은 가격이 높기 때문에 메이커의 홍보전략에 도움을 줄뿐이란 오해의 소지도 있는 만큼 본질적인 영양가나, 식감, 선도 등이 등급기준에 핵심이 되는 것이 타당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한편 등급인플레에 따른 신뢰성 상실은 장기기적 안목에서 소비감소의 원인이 되며 또 유사등급의 혼란이 결국에는 소비자가 선의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보다 엄밀한 구분과 적절한 용어 사용이 요구되는 것이 현실임을 관련 기관 및 업계는 최근의 여론 향배에 유념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