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취임하게 된 김영록 장관이 4일 취임사를 통해 "농업인의 뜻을 최우선으로 하는 소통과 공감의 농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우리 농업․농촌이 대단히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동시에, 그동안 농촌 현장에서 느껴온 우리 농업과 농촌, 식품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정책적으로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생긴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우리 농업․농촌은 시장개방 확대, 인구 감소 등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한미 FTA 관세가 2026년에 철폐되는 등 본격적인 시장개방에 직면해 있고,40세 미만 농업경영주가 1.1%에 불과할 정도로,이제 농촌에서 젊은이를 찾기 힘들어졌다.

최근에는 가뭄과 우박과 같은 재해가 수시로 발생하고 쌀값이 12만 6천 원대까지 떨어졌으며,지난 2014년부터 4년간 AI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어 그야말로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이에 김 장관은 "우선 당면한 현안문제 해결과 개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무엇보다, 쌀값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위해 "올해 신곡 수요를 초과하는 수준 이상의 물량을 시장에서 조기에 격리하고, 이에 대한 정부 내 의사결정과 발표 시기도 앞당겨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하고,"수확기 이전 사료용벼 전환, 쌀 해외 원조 등 시장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내년부터 강력한 생산조정을 통해 생산과잉을 원천 차단해,조기에 쌀값을 회복하고 안정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장관은 상시화되고 있는 가축질병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근본적 대응방안을 마련하고,축산계열화 업체와 계열 농가 간의 공정거래 질서를 확립하고 유통구조를 투명하게 개선할 것임을 밝혔다.

청탁금지법과 관련해서는 "우리 농업인들이 절박하게 느끼는 문제인 만큼,농축산물을 청탁금지법 적용대상에서 제외하거나 가액기준을 상향하는 등 가능한 추석 전까지 농업인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개선방안을 내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최근 기후온난화와 이상기후로 인한 가뭄과 홍수 등 재해관련해서도 농가를 보호하고 현실에 맞지 않는 제도나 시책은 과감히 개선할 것임을 시사하며,"물이 풍부한 지역과 부족한 지역의 수계를 연결하는 수계별 종합 물관리시스템과 같이 기상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항구적 대책을 마련 하겠다"고 말하고,"무엇보다 재해보험 상품을 현실에 맞게 보완하고, 보장수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록 장관은 중장기적으로 농업․농촌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고,직접지불제 확대개편과 생산안정제 강화,친환경 직불 단가를 인상,동물복지 축산 활성화 기반 조성,복지와 기초생활 인프라 확충,지역순환형 생산․소비 체계 구축,식품․외식산업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4차산업 혁명기술 접목한 농업을 미래의 블루오션으로 육성하겠다는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김 장관은 마지막으로 "자세를 낮추고 농업인, 소비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이들의 높이에서 정책을 만들어야 소통이 되고 공감이 된다"고 강조하고,"우리 모두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농업을 위해 함께 뛰자"고 매듭지었다.

제63대 김영록 장관은 지난 1978년 공직을 시작한 이후 지방자치단체와 중앙부처에서 다양한 행정경험을 한 후 제18대와 19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농정 현안에 대한 농업인과 지역주민들의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6년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 및 간사로 활동하면서 농업과 농촌의 산적한 문제들에 대한 정책적 해법을 찾고자 노력한 바 있다.  

한편,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취임식을 마치고 오후에는 지난 5,6월 우박피해가 심각했던 경북 문경, 봉화 등 현장을 방문해 농업인을 위로하고 농정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이번 우박피해 농가에 복구비 124억원을 이번주 중에 지원할 것"이라며, "피해농가가 농협을 통해 대출받은 농축산경영자금 43억원에 대해서도 50%이상 피해를 입은 농가는 2년간, 30%이상 50%미만 피해를 입은 농가는 1년간 원금상환 연기와 이자감면을 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피해농업인의 조속한 영농복귀와 경영안정을 위해 재해대책경영자금 408억원을 기존금리 2.5%에서 1.8%수준으로 인하(0.7%p)해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현장에서 건의된 복구비 지원단가 현실화와 농업재해 보험대상 품목확대 등에 대해 관계 부처와 적극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