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회장 김지식)가 5일 발표한 농업·농촌 배려 없는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농연은 "농업계가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식품안전청' 설립을 포함한 식품안전 관리업무의 농식품부 이관과 동식물 검사·검역 및 방역 기능 강화와 같은 실질적 개혁 조치는 전혀 없었다"면서,"특히 농업선진국들이 주목하고 집중해 온 농촌정책 및 식품산업 진흥·식품안전 관리 와 농업·농촌 부처의 새로운 기능과 역할이 이번 정부조직 개편안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6월 5일 고위 당·정·청 협의 결과, 18부·5처·17청으로 개편하는 정부조직 개편안이 발표되면서 그동안 농업계가 기대했던 것이 반영이 되지 않자 즉각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한농연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한농연 주최 농정공약 대토론회에서 '무관심, 무책임, 무대책' 농정을 청산하고, '시장불안, 소득불안, 경영불안, 재해불안' 등 농업·농촌의 4대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면서,"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새로운 농정 철학을 구현할 수 있게끔 농정 조직을 강력하고도 효율적으로 전면 개편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농업인들은 당면한 농업·농촌·농업인의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고,국가 백년지계를 든든히 책임질 수 있는 농업·농촌으로 만들기 위한 중장기 패러다임을 올바로 세우는 일 또한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신정부의 정부조직 개편안은 물론 아직 나오지 않은 신임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의 인선에도 이와같은 통치 철학이 올곧이 담겨야만 한다는 것이다.

한농연 한민수 정책조정실장은 "이번 파격적 정부조직 개편안에, 정작 농업·농촌과 농업인에 대한 배려는 부족했다는 점에서 심히 유감을 금할 수 없다"면서,"농업·농촌의 중요성과 가치를 반영하고,식품산업 진흥, 식품안전 업무, 동·식물 검사·검역·방역 업무의 전문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향후 국회 내 논의를 통해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보다 내실 있게 다듬어져 통과될 수 있기를 정부와 국회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는 5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추미애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이춘석 사무총장, 김태년 정책위의장,장하성 청와대정책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이낙연 국무총리,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참석한 가운데,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고위 당·정·청 회의를 열고,18부 5처, 17청 4실 체제로 바꾸는 정부조직 개편안을 공개했다. 

이번 정부조직법 개편안에는 중소기업청을 승격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신설되고, 산업통상자원부에 무역과 통상 업무를 전담하는 차관급 통상교섭본부를 두게 됐다. 국제통상환경과 보호무역주의에 대응업무를 하게 될 통상교섭본부장은 차관급이지만 대외적으로는 ‘통상장관’이란 지위를 부여하기로 했다.
또,대통령 경호실은 경호처로 변경되고, 경호처장의 직급은 차관급으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아울러,세월호 사건으로 제 기능을 못한 국민안전처는 해체하기로 하고, 소방청과 해양경찰청은 독립시키기로 했다. 안전과 재난정책 총괄 컨트롤타워 기능은 행정안전부가 맡게된다. 

국토교통부의 수자원정책과 홍수통제, 하천관리 등 모든 물 관리 권한은 환경부로 이관되고,차관급인 국가보훈처를 장관급 기구로 격상시켰다.

행정자치부관계자는 "국내외 어려운 여건을 고려하고 국정 안정을 위해서 정부조직개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이번 개편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 재난현장 안전과 자연 생태계 보전, 사회 변화에 따른 기관 위상 조정에 초점을 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