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11월이후 중국의 김치수입위생기준 개정으로 대중국 김치 수출이 재개됨에 따라 업계의 대중국 수출용 김치 생산에 활력이 붙을것으로 보인다.

세계김치연구소(소장 하재호)는 중국 김치 수입위생기준 개정 및 김치 수출 재개에 맞추어 중국 김치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김치 업계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관련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중국인 대상 김치 인식 및 기호도 조사와, 최근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김치의 맛과 포장 형태 기준 설정으로 구성됐으며,중국의 주요 도시이면서, 설문조사 결과 김치수출업체의 주 수출(혹은 수출희망) 지역인 ‘북경’과 ‘상해’, 각 도시 1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조사 및 평가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결과에서는 김치의 숙성정도와 매운맛 정도가 다른 4종류를 준비해 평가했으며, 숙성김치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4종류는 ① 중국김치(산도 0.86%, 캡사이신 2.74mg/kg), ② 우리나라 숙성 김치(산도 0.77, 캡사이신 1.25), ③ 미숙성 김치(산도 0.56, 캡사이신 1.10), ④ 매운맛 김치(산도 0.51, 캡사이신 3.68)등이며,중국김치와 숙성하지 않은 한국김치에 대한 맛 평가에서는 중국김치를 더 선호했고 숙성하지 않은 한국김치는 ‘맛이 약하다’는 의견이 전반적이었다.

또한,숙성김치·숙성하지 않은 김치·매운맛김치 3종류에 대한 평가에서는 숙성김치를 가장 선호했고,중국 현지인들은 숙성김치의 맛이 가장 조화롭다고 평가 하면서도 단맛과 매운맛에 대한 조절이 필요하다고 반응했다.
이에 단맛과 매운맛을 조절한 김치를 활용해 국내 거주 1년 미만의 중국인들에게 2차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는 중국인은 산도 0.6%, 염도 1.6% 내외이고, 캡사이신(capsaicinoid) 함량 2.5mg/kg 내외의 매운맛이면서, 유리당 함량 약 4.5%의 단맛인 김치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국내 유통중인 김치(염도 약 1.84%*, 캡사이신 1.51mg/kg**, 유리당 약 3%)와 비교할 때, 염도는 유사하나 약간 더 맵고 조금 더 달아, 중국인 중 북경‧상해 소비자는 우리나라 소비자에 비해 조금 더 맵고 단 맛의 김치를 선호하며 북경보다 상해지역이 매운맛을 더 선호하는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중국 소비자들은 영화나 TV, 중국 마트 내 진열된 제품을 통해 김치를 주로 접하고, 김치 구입 시 ‘좋은 원료’ 및 ‘건강’ 등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연구소측은 중국 김치 수출을 계획하거나 수출중인 업계에서는 이러한 요소들을 참고해 제품을 생산하고 마케팅을 한다면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한편,김치 패키지 평가 결과에서는 항아리 > 병 > 파우치 형태 순으로 선호했고, 구매의향 역시 같은 순으로 조사됐다.
해당 평가는 항아리 모양 플라스틱 용기, 부풀림 방지 캡 포함 플라스틱 용기, 일반 플라스틱 용기, 유리병, 파우치 5종류의 포장재를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했으며,항아리 형태는 ‘김치에 잘 어울리고 고급스럽다’, 유리병은 ‘인체에 무해하고 보관이 편리하다’, 파우치는 ‘휴대가 쉽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를 꼽고있다.
이번 평가 결과와 설문 의견을 종합해본 결과, 각 용기의 장점을 결합한 항아리 형태에 유리 재질 용기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김치연구소 박성희 선임연구원은 "이번 연구결과는 중국인들이 국내 생산 숙성김치를 선호하면서 조금 더 달고 더 매운맛을 선호함을 알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를 토대로 업계에서 수출하고자 하는 주력지역에 따라 김치의 맛을 조절한다면 조금 더 선호도가 높은 김치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