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도 "심각"

매년 이어지고 있는 가축질병 AI에 이어 구제역이 이번 겨울에는 넘어가나 싶더니 방심하는 사이 결국 어김없이 또다시 터지고 말았다. 그것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6(월) 18:00 ~ 2.7(화) 24:00시까지 전국 우제류 일시 이동중지(Standstill)명령을 발령하고,구제역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한데 이어 가축방역심의회 심의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9일 다시 위기 경보 단계를 “경계” 단계에서 최상위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해 강화된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지만,피해는 늘어만 가고있다.

정부는 이번 심각 단계로의 격상은 먼저,구제역이 여러 시도인 경기, 충북, 전북에 걸쳐 고르게 발생하고 있고,기존 발생 유형(O형)이 아닌 A형 구제역이 국내 발생한 것과 겨울철 소독여건 악화와 소에 대한 항체형성률이 낮아 질병 발생 및 확산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따라서,기존 국민안전처에 설치 운영 중인 AI대책 지원본부를 구제역·AI대책 지원본부로 즉각 개편하고 방역을 보다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전국의 모든 시군 간, 시도 간 거점소독장소를 설치하고, 주요 도로에 설치된 통제 초소가 전국의 주요 도로로 확대되고 인력과 장비도 지원된다.
또한,발생 시․도에 정부 합동지원반의 파견과 축산 관련 단체장 선거 연기 등 방역 상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고 전국 축산농가(우제류 관련) 모임 금지 등의 조치를 실시할 수 있다. 

정부는 강화된 방역조치가 실효성이 있도록 관계부처 합동으로 현장 방역 점검과 지도를 강화하는 한편, 중앙 정부 차원의 지원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정부는 전국 우제류 가축 시장을 2월9일부터 2월18일까지 일시 폐쇄시키고, 이 기간 동안 농장 간의 생축 이동도 금지시켰다.
관련 종사자들도 농장 출입을 최소화 하게하고, 부득이 방문하는 경우에는 농장의 출입을 전․후해 1회용 방역복 착용과 소독 등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도록 했다.

한편, 가축방역심의회에서는 경기도 연천 구제역 발생에 따른 특별방역 관리 강화 방안도 심의하고,경기도 우제류 가축의 타시도 반출을 2월9일 18시∼2월15일 24시까지 7일간 금지한다고 밝혔다.
또한,전국 우제류 농장 전화예찰도 확대 실시하기로 하고, 축산차량 일제소독의 날을 2회(2.10, 2.15일) 운영할 계획이다.
그리고,발생 농장 내의 우제류는 양성으로 확진되는 시점으로부터 24시간 이내 살처분과 폐기가 이루어지도록 했다.

보은과 정읍에서 발생한 구제역 O형 발생농장은 직접적 역학관계가 확인되지 않고 멀리 떨어져 발생한 것으로 보아 바이러스가 산재한 것으로 방역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검역본부는 구제역 긴급행동지침인 SOP에 따라 이번 바이러스(O 및 A)를 9일 구제역 세계표준연구소에 송부해 바이러스 분석 및 백신매칭 결과를 확인할 예정으로, 이와 별도로 검역본부 자체적으로도 백신매칭 시험을 해 적합성을 3월 중 종합 분석할 예정이다.

이같은 정부의 노력에도 경기도 연천에서 발생한 젖소 사육 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농가들의 구제역 백신 외면 현상으로 인해 사태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구제역 확산은 시간문제라는 시각도 흘러나오고 있다.

백신을 접종하면 젖소가 일정 기간 사료를 덜 먹기 때문에 우유생산량이 3분의 1가량 줄어들고 소가 몸살을 앓는다는 이유로 형식적인 접종만 몇마리 할뿐 대부분 접종을 꺼리고 있다는 이야기들도 농가사이에서 나오고 있어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일부 농가들은 2011년 구제역 대참사가 재현되지는 않을까,돼지농장으로 확산되지는 않을까 매우 걱정스럽게 사태를 지켜보며 속전속결로 조기에 수습되기를 바라고 있는 형국이다.

구제역․AI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구제역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농가들과 국민 여러분들의 협조를 당부한다"며,"차량소독과 이동통제는 구제역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이므로, 다소 불편하더라도, 우제류 농장, 축산관련 시설의 방문과 출입을 자제해 줄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정부는 심각 단계로의 격상 조치를 통해 구제역이 빠르게 종식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정부부처 합동으로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제역(口蹄疫, FMD ; foot-and-mouth disease) 은 소, 돼지, 양, 염소, 사슴 및 야생 반추류 등과 같이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偶蹄類) 동물에서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고 거품섞인 침흘림, 입, 혀, 발굽 또는 젖꼭지 등에 물집, 가피, 궤양 등이 나타나며, 식욕이 저하되어 심하게 앓거나 죽게 되는 전파력이 매우 강한 전염병이다.
이 질병은 가축전염병 예방법상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 관리대상 질병 으로 분류․지정하고 있으며 발생시 OIE에 보고해야하는 질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