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 출신인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이 박근혜정부들어 마사회에 취임한 이후 고속승진을 거듭한 박 모본부장이 최순실씨와 현 회장까지 이어지는 사이 인맥의 연결고리를 형성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월13일 승마활성화팀장으로 전보된 박 본부장이 2014년 1월부터 5월까지 최순실 딸 정유라씨에게 무상으로 마방을 임대한 장본인"이라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현 회장 취임이후인 2014년 12월 3일 홍보실장으로 승진한데 이어 2015년 8월11일 홍보실장과 함께 재활힐링승마센터장을 겸직했다.
그리고 곧바로 2015년 12월 2일 ‘1급을’에 해당하는 커뮤니케이션 실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는 것.

김 의원측은 특히 현 회장이 지난 11월 9일 임기를 한달여 앞두고 마사회 부정기인사를 통해서 박 씨를 서울본부장으로 승진시키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어,박 본부장은 대한승마협회 임원 등 관계자로부터 잦은 골프 접대와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민원으로 인해 징계를 받았지만 현명관 회장 취임이후엔 1급 커뮤니케이션실장으로 고속승진 해 현명관 회장의 수족과 입을 대신해 왔다는 것이다.

아울러,지난 9월 28일 위니월드 개장식에 참석한 현 회장의 처 전영해씨가 박 본부장을 가리켜 승마를 가르쳐 준 선생님이라며 인사하라고 자신의 딸에게 말해 주변에 있던 마사회 직원들에게 박 본부장과 전 씨의 남다른 관계를 드러내 보였다는 목격담이 마사회 내부로 부터 새어 나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당시 박 본부장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각종 이권을 챙기도록 지원하고, 현안 보고와 인사 청탁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 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 센터장)로 재직했던 2013년 한양대 대학원 체육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이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그리고,박 본부장의 지도교수인 최 모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2013년 10월이후 김 종 교수가 문체부 2차관을 맡으면서 김 교수 뒤를 이어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 센터장으로 일하게 됐다.

최 교수는 김종 교수가 문체부 2차관으로 일할 때 문체부 국제행사 심사위원위원회 위원, 문체부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문체부 경영평가단 평가위원, 그리고 제2기 문화융성위원회 위원, 마사회 기부심의위원 등으로 일하며, 김종 전 차관과 호흡을 맞춘 장본인이라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박 본부장은 한양대 체육학과 박사과정 시절 두차례에 걸쳐 연구용역을 한양대 스포츠산업 마케팅센터에 의뢰했고,박 본부장이 마사회 승마활성화팀장을 맡았던 2013년 8월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 마케팅센터에 2013년 ‘국내 승용마 생산·수요 선순환구조 구축을 위한 승마대회 체계화 연구용역’ 사업을 위탁했다고 밝혔다.

주목할 것은 마사회 입찰시스템에서 2013년 ‘마사회 승마대회 체계화’ 용역 입찰결과를 조회하면,"특이하게도 추가 입찰기록 없이 유찰상태로 남아있다는 점인데,이는 추가 입찰을 거치지 않고 수의계약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박 본부장이 마사회 커뮤니케이션실장으로 재직한 2015년 마사회 커뮤니케이션실 홍보팀은 수의계약으로 ‘렛츠런 CCC 탁구더비대회 효과 분석’용역을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 마케팅센터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김현권 의원은 "최순실, 김종 전 차관, 최 모 교수, 마사회 박 본부장, 현명관회장으로 이어지는 최순실과 얽힌 인맥의 연결고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마사회 대외소통의 창구이자 책임자였던 박 본부장은 최순실과 현명관을 오가는 인맥을 이어주는 연결고리였던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현 회장의 파행적인 경영와 인사로 인한 마사회 내부의 불만이 극에 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또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마사회 측은 김 의원의 주장이 사실과 다름을 주장하며,거론 된 박 본부장은 정기 인사에 따라 2010년 6월 2급으로 승진한 뒤 2015년 12월 1급으로 승진했고,2014년 2월∼12월 동안 외부교육 파견 상태로 최순실 딸 정유라씨에게 마방을 무상으로 임대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회 직원들이 김현권의원실에 보낸 투서

한편,김현권의원실이 제공한 17일 마사회 직원들이 김 의원 앞으로 ‘한국마사회를 망친 현명관과 공모자들’이란 투서에 따르면, "현 회장 지시로 인해 잦은 설계변경으로 위니월드 공사비가 당초보다 100억원이상 늘어났으며, 계약규정을 교묘하게 피해가는 계약으로 인해 감사원 감사때 이 사업에 참여한 직원들은 무더기 징계를 당할까봐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난 9월28일 위니 월드 개장식에 대통령이 참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현명관 회장은 임원, 실·처장 등 주요 임직원 관계자들을 매일 소집해서 대통령 영접준비를 요란하게 하는 등 내부에서도 시끄러웠고,당초 사업성이나 목적사업과는 관련없이 오직 현회장의 독단으로 강행한 위니월드가 운영업체 부실선정까지 겹쳤고, 박 본부장의 파격 승진과 함께 700억원이 투입된 위니월드 건립사업에 참여했던 직원들을 상위 보직에 대거 임명하는 등 인사규정을 무시한채 조기인사를 현 회장이 단행해 노조와도 마찰을 빚고있다고 폭로하고 있다.

투서에는 또,신 모 차장이 3급에서 1급 테마파크사업단장에 파격 승진한 것을 비롯해 김모 처장(1급), 송 모 처장(1급), 강 모 처장(1급), 송 모 부장(2급) 등은 현 회장의 파행을 불법으로 공모하고 그 대가로 승진한 장본인들이라고 적고있어 논란이 가중 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명예를 위해 감사원 감사받겠다고 강변하는 현명관 마사회장

한편,청와대는 현 회장이 최순실게이트와 연루되는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들이 나오고 있어 12월4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현명관 회장의 연임불가를 통보하고,17일 새 회장 후보자 공모에 들어갔다.

한국마사회 회장의 임기는 3년으로 직무수행실적 등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며, 2016.11.17(목) ~ 11.28(월) 18:00까지 서류접수에 들어간다.

공고 자격요건을 보면,경마 및 말산업 육성을 통하여 축산발전과 국민의 복지증진 및 여가선용에 이바지할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보유하신 분,최고 경영자로서의 리더십과 비전 제시 능력, 경영자로서의 지식과 경험, 조직관리 및 경영능력, 경영혁신의지,대외교섭력, 대국민 봉사정신과 관련된 소양과 역량을 보유하신 분,그리고 청렴성, 도덕성 등 투철한 직업윤리 의식을 갖추신 분으로 자격요건을 규정 해 놓고 있다.

삼성맨으로 출세가도를 달리며,능력을 인정 받았던 현 회장이지만 마지막 요건인 청렴,도덕성 부분에서는 연임 결격사유가 돼 마지막 공기업에서의 이력을 불명예로 마감하게 됐다.

친박계로 내심 연임의지를 밝혔던 현 회장이지만 이번 최순실과 딸 유라씨,측근들의 국정논단 사건으로 인해 다급해진 청와대가 서둘러 꼬리자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일각에서는 보고있다.

마사회 홈페이지에 게제된 윤리경영 추진실적에 보면,국민권익위 부패방지시책평가 3년 연속 최우수, 2년 연속 평가군 1위 달성으로 표기돼 있다.

하지만,국민들은 이번 국정농단 사건과 맞물려 공기업인 마사회가 이권개입사업과 특혜논란,공정하지 못한 인사,개인인 최순실 딸을 마방 등 지원한 의혹들이 일면서,직원들이 성실히 쌓아온 윤리경영 이미지에도 타격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농축산 관련 전문언론에서도 현 회장 취임이후엔 농식품부 전문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나 행사초대를 거의 하지 않은 점도 이번 최순실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축산관련 취재를 깊숙히 하고,마사회를 잘 아는 전문지 특성상 박 본부장을 수족으로 내세우면서 전문언론 기자들을 미리 차단한게 아니냐는 의견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현 회장과 현재 홍보팀이 이전 회장때와는 다르게 기자들과의 교감이나 소통을 적극적으로 하려고 하지 않았다는게 전문언론 기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