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서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김광섭회장과 이홍기 농축산연합회 상임대표를 비롯,전국의 쌀전업농가들이 벼를 들고 정부의 쌀값안정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여의도-이태호 기자>

전국의 쌀 생산농가들이 일제히 정부의 쌀값 안정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21일 바쁜 수확기에도 불구하고 일손들을 놓고 서울로 상경해 여의도 국회앞에서 ‘수확기 쌀 가격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강력한 대책을 촉구했다.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측은 이날 정부의 조속한 쌀 가격 안정대책 마련과  쌀 생산 농업인들의 생존권 보장, 쌀 수급조절을 위한 2017년도 예산수립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광섭 쌀전업농중앙회장은 "3년연속 풍년으로 쌀 시장의 대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쌀 생산 농업인에게 되돌아오고 있다"면서 "이를 대비하고자 생산자가 먼저 앞장서서 수급조절대책 논의를 지속해 왔지만 올해 수급불균형은 최적의 기상조건외에도 정부의 수급조절대책 부재가 원인도 한몫하기에 우리 쌀 생산 농업인에게만 책임을 전가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전국 7만여 쌀전업농업인들은 쌀값 안정과 시장 정상화를 위한 국회의 노력과 정부의 격리대책 발표를 촉구한다"고 이날 참석한 200여명 농업인들과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한 농업인이 수확기 벼를 들고 국회를 향해 참담하게 바라보고 있다

생산자단체인 쌀전업농측은 전국 200만 쌀 생산 농가를 대표해 보다 큰 대란이 발생하기 전에 국회와 정부의 협의로 특단의 대책이 발표되기를 기대하고 올 수확기 쌀 대혼란을 미연에 방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무엇보다 생산량 조사에 앞선 ▲수요초과량에 대한 일제격리대책 ▲과잉물량 국내격리 대책 ▲정부 및 민간 재고물량 특별처분계획 수립 ▲쌀 수급조절을 위한 2017년 예산수립 ▲수요초과물량 격리원칙의 법제화 등을 제안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거리행진을 통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당사를 방문하고 이정현 대표와 추미애 대표에게 전국 쌀 생산 농업인의 의견이 담긴 제안서를 전달했다.

한편, 최근 쌀 산업은 지속적인 소비량 하락으로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감소,62.9kg에 머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984년도 130.0kg대비 절반수준으로 떨어진 수치다.

하루 소비량으로 환산했을경우 172.4g으로 밥 한공기 100g기준, 한사람이 하루에 밥 두공기도 소비하지 않을 정도로 쌀 산업 자체가 심각한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의원(더민주‧천안을)은 “정부의 정책실패로 인한 쌀 대란에 농촌경제가 무너지고 농심이 폭발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정부는 경직된 정책만을 고집하고 있다”면서, “쌀 대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실효성 있는 방안을 수립해 적극적으로 시행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해 26일(월) 세종시에서 열리는 농식품부 국정감사에서도 최근 가장 큰 이슈인 쌀 산업대책과 관련한 의원들의 집중적인 질타와 질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