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일자 산지 쌀값이 10일전 대비 2.2% 하락한 80kg당 13만 7,152원으로, 14만원 선이 결국 무너졌다.

산지 쌀값은 정부의 3월말 추가격리 직후인 4월에 일시적인 상승세를 보였으나 재고 많은 일부 RPC들의 밀어내기로 인해 5∼7월에는 전순 대비 하락률 0.2% 이내의 약보합세였고, 8월 5일과 25일에 하락률이 각각 0.4%, 1.0%로 높아진 데 이어 9월 5일에는 전순 대비 2.2%(80kg당 3,136원) 하락해 단경기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풍이었던 지난 2008년산과 2009년산의 조생종 벼 출하시기인 8월 25일과 9월 5일자 산지 가격이 전순 대비 1% 이상 하락한 바 있으나 올해는 지금까지 유래가 없는 4년 연속 풍작이 거의 확실시되고, 민간 재고량이 예년보다 많은데다가, 생산연도가 다른 미곡의 혼합판매가 금지돼 신곡 출하를 앞두고 구곡 처분을 서두르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하락폭이 2%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9월 5일자 산지 쌀값은 작년 수확기(10∼12월) 평균 가격 15만 2,158원보다 9.9%(80kg당 15,006원) 낮은 수준이다.
산지 쌀값의 전년 동기 대비 하락률은 5월 15일 9.1%에서 8월 25일 12.5%로 꾸준히 높아졌고, 9월 5일에는 쌀값이 대폭 하락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하락률도 14.3%로 전순보다 2%p 가까이 높아졌다.

농업관련 전문 연구기관인 GS&J 인스티튜트 김 명 환 농정전략연구원장은 "산지 쌀값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역계절진폭은 1월 3.9%에서 8월 7.1%로 커졌고, 9월 5일에는 9.9%로 확대됐다"면서,"올해 단경기(7∼9월)의 평균 역계절진폭은 작년과 재작년의 4.5%보다 높고, 과거 2008년산과 2009년산 연속 대풍 때의7.2%, 7.9%와 비슷하거나 더 높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재수)는 9일 (금) 긴급 시도 부시장·부지사 회의를 개최해 쌀 수급 안정과 청탁금지법 관련 지자체와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긴급히 회의를 개최한 것은 최근 현안인 ① 쌀 수급 안정과 ②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대책 마련을 위해서는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쌀값이 지속 하락하고 있고, 올해도 기상여건이 좋아 풍작이 예상됨에 따라 수확기 쌀값 및 수급 상황에 대한 현장의 의견들을 김재수장관은 두루 수렴했다.

김 장관은, ① 정부의 공공비축미 매입, ② 민간의 벼 매입 능력 확충, ③ 미곡종합처리장(RPC) 경영 안정, ④ 수입쌀의 투명한 관리 등을 골자로 하는 수확기 쌀 수급안정 대책방향에 대해 부시장‧부지사들과 논의하기도 했다.
또한 청탁금지법과 관련해서는 부패 방지와 청탁 문화 근절을 목표로 하는 법률의 취지를 살려나가되 농축산업과 외식업 분야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농식품 분야의 내수 위축 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① 소비 촉진, ② 신(新) 유통체계 강화, ③ 수출 확대, ④ 수급 안정 등의 대책을 논의하고,아울러, 일선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대책마련과, 공감대 형성을 통한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