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우선시하는 소비자는 돼지고기 삼겹살 대신 목살을 선택할 가능성이 20% 가량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국민은 삼겹살 선호도가 높아 ‘삼겹살의 블랙홀’으로 통했으나 최근들어 웰빙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돼지고기의 다른 부위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팀(최종우 부연구위원ㆍ허성윤 연구원)이 지난해 5∼7월 소비자 3312명을 대상으로 대면(對面) 면접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를 ‘간편 지향형’(간편성 중시), ‘맛 지향형’(맛 중시), ‘다양성 지향형’(음식의 새로움ㆍ다양성 중시), ‘경제성 지향형’(가격 중시) 등 다섯 유형으로 나눴다.

‘건강 지향형’이 전체 돼지고기 소비자의 36.5%로 가장 많았고,다음은 ‘맛 지향형’(29.9%)ㆍ‘경제성 지향형’(16.5%)ㆍ‘다양성 지향형’(11.2%), ‘간편 지향형’(5.9%) 순이었다.

‘건강 지향형’인 소비자가 삼겹살(기준 1) 대신 목살을 고를 확률 1.21이었다. ‘간편 지향형’ㆍ‘다양성 지향형’ 소비자도 삼겹살(1) 대비 목살의 선호도가 약간(각각 1.03ㆍ1.08) 높았다.

최 부연구위원은 "과거보다 삼겹살 선호도가 낮아지고 목살의 인기가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며 "목살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것은 저지방 식품이 건강에 이롭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목살 100g당 열량은 180㎉로 삼겹살(331㎉)의 절반 수준으로 굽는 과정에서 기름ㆍ연기가 덜 나오는 것도 목살 등 저지방 부위의 장점으로 통해 캠핑족(族)에게 목살의 선호도가 높은 것도 그래서다.

하지만,이와반대로 ‘맛 지향형’ 소비자군의 삼겹살 사랑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삼겹살(1) 대신 목살을 구입할 가능성은 0.89였다. ‘경제성 지향형’ 소비자도 삼겹살을 선호했다. 삼겹살(1) 대비 목살을 살 확률은 0.94였다. 이 결과는 점차 수요가 늘어남에따라 목살 가격도 삼겹살 값 못지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금겹살’이라고 불리던 삼겹살이 목살에 가격뿐만 아니라 소비자 선호도에서도 1위 자리를 머지않아 내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사결과에서 국내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돼지고기 부위(구이용)는 삼겹살(47.8%)과 목살(44.7%)로 근소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삼겹살에 치중된 소비가 목살로 다소 옮겨오긴 했지만,여전히 두 부위의 집중도는 90%를 상회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장수 지역으로 알려진 일본 오키나와 주민이 즐겨 먹는 부위는 등심과 안심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농촌경제연구원의 식품소비행태조사에 의하면,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육류는 돼지고기(73.4%)이고, 다음은 쇠고기(12.7%)ㆍ닭고기(10.7%)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