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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색(色)다른 돼지고기를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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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04  16: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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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양돈과 농업연구사 김용민 

돼지고기는 농림업 생산액에서 쌀 다음인 6조 6천억 원으로 2위에 올라있다.

또한, 연간 1인당 소비량 24.4kg으로 육류 소비량 51.3kg 중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국민에게 가장 친근하고 사랑받는 농업생산품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가족과의 식사, 직장에서의 회식, 피서철 나들이 품목에서 돼지고기는 가장 많은 국민들에게 선택받는 명실상부한 단백질 공급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돼지고기의 요리용도별로 살펴보면 구이가 40.6%, 불고기 18.7%, 수육과 보쌈용이 12.12%로 육질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구이용 판매가 가장 많다. 돼지고기를 구입할 때 고려하는 사항으로도 원산지와 육색, 등급 등 돼지고기의 품질을 가장 중요시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에 유통되는 돼지고기는 98% 이상이 번식력이 좋은 모계 품종인 랜드레이스, 요크셔와 육질이 좋은 부계품종인 두록을 이용한 3원 교잡종으로 생산되고 있다.

국내에서 부계품종의 정액을 공급하는 인공수정센터들이 보유하고 있는 수퇘지를 조사해 본 결과에서도 3원 교잡종을 차지하는 두록, 랜드레이스, 요크셔 수퇘지가 98.3%로 조사돼 소비자는 돼지고기의 구매에 있어서 다양한 선택지, 즉 품종을 선택할 수가 없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서울부터 제주도까지 모든 국민이 동일한 품종의 돼지고기를 먹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국민소득이 점차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은 단순한 단백질 공급의 역할에서 좀더 특별하고 다양한 고품질·고육질의 맛있는 돼지고기로서의 역할도 바라고 있다.

돼지고기 맛의 대부분은 부계품종에 의해 결정이 되는데 대표적인 부계품종으로는 두록과 피어트레인, 그리고 각국의 고유 유전자원을 활용하기도 한다.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부계품종으로는 근육 내 지방을 침착시켜 육질을 고급화시켜주고 성장능력이 뛰어난 두록이 있으며 미주나 유럽의 경우에는 살코기 생산량이 많은 피어트레인을 이용하기도 한다.

또 스페인의 이베리코나 일본의 가고시마 흑돈 같은 고유 유전자원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에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대부분 두록만을 이용하고 있어 소비자가 다양한 돼지품종을 이용한 돼지고기를 사실상 맛보기가 힘든 실정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소비자가 돼지고기의 구매에 있어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재래돼지와 두록을 이용하여 개발한 흑돼지 ‘우리흑돈’을 부계품종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에 있다.

국내 고유 유전자원인 재래돼지의 경우에는 육질이 붉고 식감이 쫄깃하고 고소하여 국내 소비자들의 기호도는 좋으나 성장과 번식능력이 저조하여 경제성 등의 이유로 부계품종으로는 사용이 부적합하다.

그러나 ‘우리흑돈’의 경우에는 생산성을 나타내는 성장 및 번식형질이 일반 외국품종 돼지와 비슷하여 경제성이 보증되면서도 육질은 재래돼지의 장점을 살려 쫄깃한 식감과 맛이 좋다고 과학적으로 검증되었다.

따라서 ‘우리흑돈’ 순종 자체의 돼지고기를 제공함과 동시에 부계품종으로서도 활용이 가능하도록 해 천편일률적인 돼지고기 시장에 다양성을 부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렇게 하면 세계 각국과의 FTA 체결과 국내의 질병 확산 등으로 어려운 양돈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주고 고품질의 돼지고기를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다.

돼지고기 구매에 있어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할 것인지 여러 방면에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그 점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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