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꽃이 만발하는 계절의 여왕,아름다운 5월에

'행복의 향연'이란 주제로 동·서양화의 단아함과 풍성함을 함께 담은 미술전시회가 열려 주목된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지난 2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6월 1일까지 12일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작가의 솔직한 내면과 독특한 작품세계를 만날수 있다.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있는 김정아 작가의 7번째 개인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는 화업 30여년을 앞두고 최근대표작 40여점을 대거 선보여 호평을 받고있다.

대작 '그대가 원하는데로'                               Mixes media on canvas 2015 이 그림은 직접 가서 보아야 감동을 제대로 느낄수 있다.

3년여에 걸쳐 완성한 '그대가 원하는대로'를 비롯, 꽃의 연가,봄꽃의 숨결,나비의 꿈,희망의나무,생명의나무,사람얼굴 등 그녀의 화폭에 담긴 다채로운 에너지를 느낄수 있다.

봄꽃의 숨결4                                                Acrylic on paper 2015

우주세계인 밤하늘의 은하수를 펼쳐놓은 듯한 ‘그대가 원하는 대로’는 구상과 추상을, 사람얼굴인형은 동양적분위기와 피카소풍 그림같은 분위기를,봄꽃숨결에서는 동양화를 전공했던 작가의 붓의 터치도 느껴진다.

김 작가의 그림에는 동양과서양,그리고 이 시대가 요구하는 융합적 생각과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김정아 작가는 '파리의 시,서울의 빛'이라는 자신의 그림과 시를 곁들인 시화집도 출간했다.

시화집에서 김작가는 "그림의 중요한 역할중 하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를 볼수있게끔 촉매 역할을 해 준다는 것이다.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형상을 지워야 한다. 추상화의 핵심과 묘미가 바로 그것이다."

사실묘사나 자연과 인물의 재현만이 아닌 보이지 않는 중요한 존재를 볼 수 있게끔 도와주는 역할로써의 그림을 김정아 작가는 추구한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서 처럼 말이다.

꼴라쥬 기법의 사람얼굴 시리즈- 멀리서 보면 그린 그림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조각배가 군데군데 붙어있다

전시실에서 만난 김정아 작가는 이번전시 주요 작품에 쓰인 종이 조각배를 꼴라쥬(collage) 기법으로 투영해 표현해 냈다고 했다.

1911년경 입체주의 시대의 피카소Pablo Picasso와 브라크Georges Braque가 화면 효과를 높이고, 입체감을 강조하기 위해 그림물감으로 그리는 대신 신문지, 우표, 벽지, 상표 등의 실물을 붙여 화면을 구성하는 방식의 파피에 콜레라는 기법을 창안한데서 발전한 기법이다.

꼴라쥬기법 사용한 '난 당신을 사랑해요          'Mixes media on canvas/2015

김 작가의 작업방식은 주로 일일이 종이로 조각배나 별같은 형태를 만든후 구성해서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붙여나간다.

그렇게 대여섯번 시간을 두고 꾹꾹눌러 붙이고 그 꼴라쥬위에 색을 입히고,선을 긋고 마른후 다시 색 칠하고,뿌리기 기법을 통해 무작위로 뿌리기도 한다.

그렇게 정성을 쏟고 마음에 드는 작품이 나올때가지 채색과정을 반복해 완성한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그림이 말을 걸어온다고 한다. 작가가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닌 그림이 작가를 쳐다보는듯한 시선이 느껴진다고.  즉,그림에 시선(regard)이 생긴다는 것이다.

김정아 작가는 말한다. "무엇보다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 진정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야 해요. 정신과 혼이 담겨야 그림에 생명력이 부여되니까요"

조각배 꼴라쥬에 대해 김정아 작가는 "어린시절 많이 가지고 놀던 종이 조각배를 모티브로 동심으로 돌아가서 인간내면에 삶이 주는 무게에 짓눌려 힘든 세상의 모든사람들에게 웃음과 여유,휴식과 희망을 주고싶다"고 수줍어했다.

그녀의 영혼은 확실히 순수한 동심이다. 그녀의 그림엔 꽃을 소재로 내면을 표현한 그림들이 많이 눈에띈다.
그녀의 그림엔 행복이 느껴진다. 그녀는 간극(間隙)을 통해 상호교류,인터랙티브(interactive)를 시도한다.

그림과 대화를 하듯이 시간의 흐름에따라 변화하는 감정에따라 직관적인 느낌으로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표현한다.

김 작가는 한 가지 주제나 기법에만 몰두하기 보다는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로 알을깨고 나와 창조적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즐긴다. 그것은 무의식과 원형의 자아를 찾아가는 여행이라고 했다.

김정아 작가가 전시된 작품앞에서 행복한 미소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정아 작가는 93년 이화여대 동양화과를 졸업,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나 파리 8대학 조형예술학과 졸업과 석사학위(박사수료)를 받고,지난 2000년 프랑스에서 첫 개인전을 연 뒤 6차례의 개인전과 60여회의 국내외 단체전에 참가했다. 재불 소나무미술협회,재불청년작가협회,한불조형예술협회 회원으로도 왕성히 활동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