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업에 다양한 첨단 과학기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접목시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농업이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혁신적인 농업과학기술 개발에 앞장서온 국립농업과학원이 전혜경원장에 이어 이진모 원장을 새 수장으로 전북혁신 시대를 열어나가고 있다.
 

이진모 원장의 앞으로의 계획과 기관 운영방향에 대해 물어봤다.

1. 국립농업과학원 새 수장으로 취임하셨는데요

네,현재 우리 농업은 농산물 시장 개방, 이상기상 현상, 농촌의 고령화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음습니다.○ 어려운 농업 환경을 극복하고, 우리 농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혁신적인 농업과학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며, 국립농업과학원이 그 중심에 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농촌진흥청의 선임 연구기관이자 대표 연구기관인 국립농업과학원의 원장직을 맡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고, 다른 한편으론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2. 농업 R&D 중추기관의 수장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기관을 이끌어나갈 계획인지요?

미래 100년의 농업을 견인하는 강한 국립농업과학원을 만들어가고 싶음. 이를 위해 4가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자 하는데,먼저 기관운영에 있어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부서장 책임과 권한 확대, 직원 간담회 정례화, 동호회 활동 적극 장려 등 추진하고,협력 강화를 위해 기술 수요조사, 현안문제 해결 등을 위한 대학, 산업체, 소비자가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운영예정에 있습니다.
 

둘째로,전문가 육성을 위해 기능별‧분야별로 자체 인력양성 중장기 계획 수립‧운영하고,개별 연구원의 성과 및 조직기여도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개인보다는 팀 중심의 사업운영과 성과평가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셋째로,기술 수요자를 소비자까지 확대하고 생산부터 소비까지 전주기적 수요자 맞춤형 연구기획 강화와 영농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최소의 비용으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연구 강화를 할 게획입니다.
넷째로,수요자가 관심 있는 핵심 성과 중심으로 적극적인 세일즈 홍보 실시하고,우리 원 개발 기술이 투입된 농업 현장의 목소리를 통한 간접홍보로 홍보효과의 극대화를 유도 할 게획입니다.

3. 국립농업과학원에서 그동안 정말 많은 연구개발 성과들을 거두었지만,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요?

그동안 곤충의 항생물질로 화장품‧의약품 개발, 위성‧항공영상을 이용한 농작물 작황 추정 기술 개발하고, 스마트폰으로 빛, 온‧습도, 양분을 원격 관리하는 스마트 온실 개발 등 많은 연구성과들을 이루어 왔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영농현장이나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실용화 기술 개발 보급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어 농업인, 국민,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이 무엇인지 신속히 파악해 수요자 중심의 연구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그래서,찾아가는 기술지원 서비스 등을 통해 우리 연구기술개발 성과들이 현장에 신속하게 보급되고 실용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4. 이상기상 현상이 일상화되고 이로 인한 농업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상기상 현상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어떤 연구들을 추진하고 있는지요?

이상기상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사전에 막기 위해 ‘농장맞춤형 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하고,이 시스템을 통해 농장 상황에 맞는 맞춤형 날씨 및 재해정보를 비롯해 재해를 피하거나 줄일 수 있는 관리대책을 휴대폰과 인터넷으로 미리 알려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섬진강 유역 3개 시‧군(하동, 구례, 광양)의 시범지역 500여 농가를 대상으로 서비스 중이며, 올해 10개 시‧군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2017년까지 전국을 대상으로 서비스 기반 구축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또,냉해, 병해충 등에도 잘 자라는 농작물 개발을 위한 유용 유전자 발굴 및 활용기술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5. 농업분야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융복합한 스마트팜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스마트팜 기반 구축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연구들은 무엇이 있는지요?

첨단 ICT 융복합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팜의 핵심 요소기술을 개발하여 생산성 향상과 스마트팜 기반을 구축해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온실의 기온, 습도, 이산화탄소, 양분 등을 원격으로 관리하는 한국형 스마트 온실‧축사‧버섯재배사 모델을 개발하고 산업화를 위해 규격 및 핵심부품을 표준화하고 있습니다.

토양의 전기전도도(EC), 수분, 온도, 산도(pH), 유기물 등 토양환경정보를 실시간 측정할 수 있는 토양센서 개발과 친환경 벼농사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김매기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논의 잡초를 제거하는 ‘벼농사용 제초로봇’ 개발도 추진하는데,제초성능 0.8시간/10a, 인력 대비 20배 능률적입니다.
농과원은 농작물의 수급 안정화를 위해 드론(무인비행체), 위성영상, 항공영상 등을 활용해 벼, 배추, 무 등의 재배현황과 작황 등을 추정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6. 최근 곤충이 미래 식량자원으로, 의약품이나 생활용품의 소재로 뜨고 있습니다. 곤충산업을 육성하고 투자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보는지요?

미래 식량난 대비 및 고부가가치 식품 개발을 위해 과학적 안전성 입증을 거쳐 갈색거저리 애벌레,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 장수풍뎅이 애벌레, 쌍별귀뚜라미에 대해 식약처로부터 한시적 식품원료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2016년 3월 갈색거저리 애벌레(일명 고소애)와 쌍별귀뚜라미는 일반 식품원료로 인정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식용곤충 소비 확대를 위해 맛있고 영양가 높은 다양한 일반식 및 특수 의료용 메뉴를 개발 중에 있으며,곤충은 지구상에 약 130만종(전체 동물 180만종 중 72%)이나 되는 지상 최대의 미개발 자원 중 하나로, 곤충산업은 21세기 황금알을 낳는 고부가가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국내 곤충산업 시장규모는 2015년도 3,039억 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으며, 앞으로 매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세계 곤충산업 시장규모는 2007년 기준 약 11조 원 규모에서 2020년 최대 약 38조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7. 값싼 수입 농산물이 밀려들어오면서 국내 밭작물 생산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밭농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밭작물 기계화율 제고 계획에 대해서 말씀하신다면?

밭농업은 ⓵경지정리의 미흡, ⓶지역별 재배양식의 다양화, ⓷소규모 재배 등으로 인해 기계화율이 현재 56%대로 벼농사 98%에 비해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2017년까지 65%대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기계화가 안 된 파종·정식·수확작업용 농기계를 집중 개발하고, 경운·정지 작업부터 파종, 수확, 선별에 이르는 모든 공정을 기계화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8. 우리 농업의 핵심정책 중의 하나가 농업의 6차 산업화인데, 이와 관련 연구 역량을 어떻게 접목시켜나갈 계획인지요?

우리 원은 6개 부와 1개 센터로 구성돼 부서 특성에 따라 생산(1차), 가공(2차), 관광‧체험‧외식(3차)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어 부서 간 협업을 통해 농업의 6차 산업화를 뒷받침해 왔습니다.

지역특산물, 종가음식, 전통문화 등을 활용한 가공, 체험, 관광 프로그램 개발 지원 등을 통해 6차 산업화 시범마을을 육성해 농업 농촌의 새로운 소득원 창출과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9. 올해 농식품부에서 대 중국쌀 수출 목표를 2,000톤으로 설정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것은요?

대중국 수출용 쌀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중국과 우리나라의 농약잔류허용기준에 맞은 농약을 선발해 안전사용기준을 제시한 ‘중국 수출용 쌀 농약안전사용지침’ 책을 발간‧보급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농식품 수출 현장의 애로 해결 및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난 4월 6일 ‘농식품수출 기술지원본부’를 출범시켯으며,이 중 기초분야 수출지원단은 국립농업과학원장을 단장으로 수출농산물 농약안전성 지원, 농기계 수출지원, 생물자원 수출지원, 발효식품 수출지원 등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10. 마지막으로 좋은 기술을 개발했다고 하더라도 농가에 보급이 안 되면 소용이 없는데요. 개발 기술의 현장 보급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와 향후계획에 대해서 알려주십시오.

매년 새로운 기술을 현장에 신속히 보급하기 위해 신기술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소과류 수확 후 처리시스템 보급, 잡곡 생산 기계화 기술, 고구마 생산 기계화 기술 등 4개 사업과 과채류 문제 병해충의 미생물적 방제, 식용곤충 소득화 모델 구축, 고품질 오디 생산단지 조성 등 12개 사업,엽채류 농산물우수관리(GAP) 시범단지 조성, 기능성 소재를 활용한 고품질 친환경 원예작물 생산단지 조성 등 5개 사업,고품질 과실주 제조기술, 한식 양념소스 제조기술, 지역자원 연계형 음식관광 네트워크 구축 등 12개 사업 등이 그것입니다.

최근 국내외 많은 IT 기업들이 농업이 미래 성장 동력임을 예측하고 대규모 투자를 하며 농업에 뛰어들기에 앞으로 우리 농업에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시키고 농업을 6차 산업으로 만들어간다면 농업은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에 국립농업과학원이 우리 농업의 첨단 과학기술 접목과 6차 산업화를 이끌어가는 선도기관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우리 연구원들과 함께 미래 농업의 변화를 빠르게 예측하고, 고객‧현장‧정책 중심의 수요자를 위한 맞춤형 농업과학기술 개발에 보다 박차를 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