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수)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미스터피자 본사 앞에서 가맹점주들이 국민들에게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지난 6일(수),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MPK그룹(미스터피자 본사) 앞에서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 소속 가맹점주들이 회장을 대신에 사과드린다며 고개숙이는 진풍경이 벌어져 지나가는 시민들의 궁금증을 낳게했다.

사건의 발단은 MPK그룹 정우현회장이 지난 2일 오후 10시 경 서울 서대문구의 MPK그룹 소유 모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서 건물 밖으로 나가려 했으나 건물 경비원인 황씨가 아무도 없는줄 알고 셔터문을 닫아 못나가게 되자 이에 격분해 황씨를 폭행한 것에서 시작된다.

'회장이 내부에 있는데도 건물의 출입구를 잠갔다'는 이유로 폭행한 정 회장의 모습은 당시 식당 내부 상황을 담은 CCTV에 찍혔고 이러한 갑질 횡포가 세상에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고 소비자들의 불매운동까지 이어지는 사단이 됐다.

이에 아무잘못도 없는 점주들은 매출이 급감하고 문을 닫아야 하는 생존 위기에 처하게 되자 정우현 회장을 대신해 함께 본사앞에서 모여 회장대신 고개 숙여 국민들에게 사과하게 된 것이다.

이날 이종윤 미스터피자 가맹점협의회 회장을 비롯한 가맹점주들은 "사과할 줄 모르는 정우현 회장을 대신해 폭행행위 피해자와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본사의 갑질행위와 불공정거래를 근절하고 진정으로 가맹점주와 가맹본부, 소비자가 함께 상생하는 구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소비자 불매운동으로 인해 당장 문을 닫는 점주들이 많아 살길이 막막하다"면서 "열심히 노력해 생활하는 선의의 종업원들과 점주들이 더이상 피해를 입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이날 가맹점 협의회는 가맹본사의 특수관계인을 통한 치즈가격 폭리에 대해서도 기자들에게 설명하고,"미스터피자 가맹본사인 MPK그룹이 피자의 주요재료인 치즈 공급 시 유가공업체와 직접 거래하면 10kg당 7만 원대에 공급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유주인 회장의 동생과 특수업체 등을 거래단계에 추가해 실제 가맹점에 94,000원(10kg)에 공급하는 불공정행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매장에 판매정보관리시스템(POS)을 설치하는 문제에서도 본사가 협의 과정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전국가맹점협의회 김태훈 사무국장은 "상생협약 이후 매주 열린 본사와의 회의에서 공개 입찰을 통해 가맹점주들에 혜택이 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본사에서 2월에 일방적으로 POS 계약이 끝났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상생협약이 깨졌다고 판단해 당시 본사와 체결한 상생협약 준수를 요구하기 위해 오늘 규탄집회를 열게됐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국장은 "이러한 본사의 부당한 거래단계 추가의 불공정행위와 일방통행식 행위로 가맹점주 수익악화의 근본적인 원인이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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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기사> 4.14

지난 2일 서대문구의 한 건물에서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된 '미스터피자' MPK그룹 정우현(68) 회장이 결국 기소 의견으로 15일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정 회장은 폭행사건이 언론을 통해 일파만파 커지자 부랴부랴 황씨 자택을 찾아가 사과하는 등 합의를 시도했으나 뜻대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폭행죄는 반의사불벌죄로 황씨가 처벌하지 말아 달라는 의사를 밝히면 처벌 없이 사건이 종결되지만,합의의사가 없어 결국 검찰로 넘어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