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丙)신(申)년 들어 한국농어촌공사(사장 이상무)에 대한 비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본사와 전국 (농어촌공사 7개 지역본부,기술안전품질원)에서 직원 20여명이 수년 동안이나 인부 명단을 가짜로 만들어서 3억 9천여만원의 인건비를 자신의 주머니로 챙겨온 사실이 적발돼 충격을 주고있다. 

감사원은 지난 2015. 6. 22. ~ 7. 17일까지 실시한 일용직 인건비 집행실태 점검에서 비위 행위자 26명을 적발하고, 이들 직원중 15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다.

이에 9명이 파면, 1명이 해임 조치되는 등 무더기 중징계가 이뤄져 농어촌공사는 비리집단이라는 국민들의 질타를 받게됐다.

감사원은 500만원 이상 챙긴 직원 17명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농경지 오염실태조사','지하수 영향조사' 등 중앙정부나 지자체로 부터 수탁한 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일을 하지않은 일용직 인부를 일을 한 것처럼 서류를 작성해 허위인부 계좌로 인건비를 지급한 후 이를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인건비를 취득하는 사례가 조직전반에 암세포처럼 퍼져 장기간 발생하고 있었고,수탁사업의 일부를 민간업체에 재위탁하면서 특정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기 위해 사업규모를 2천만원 이하로 쪼개어 수의계약으로 발주하거나 대가로 금품수수하는 사례도 확인됐다고 감사원측은 밝혔다.

감사원은 이에 이상무 사장에게 15명에 대한 징계요구와 함께 11명에 대해서 인사조치와 회계시스템 재확립 등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하도록 통보하고,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에게는 관리책임을 물어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에 대한 엄중 주의촉구와 기획재정부 장관에게는 국민혈세인 예산의 위법.부당 집행 사례가 다수 확인된 농어촌공사에 대해 경영실적 평가상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한국농어촌공사측은 현장 인부임 비리와 관련해 감사원으로부터 징계요구를 받은 관련자들에 대해 인사위원회를 열어 파면·해임 등 중징계 하겠다는 입장을 18일 밝혔다.

한국농어촌공사 최병윤 감사총괄부장은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난 현장 인부임 인건비 관련비리의 근본적인 재발장지를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청렴윤리TF를 구성해 제도개선 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현재 공사상황을 설명했다.

잇따른 비리소식에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게된 공사측은 앞으로 △인부임 지급 투명화 및 고용·사역 이원화 △인부 운영현황 점검강화 △조사설계 중 일용직 사용이 많은 측량업무에 대해서는 민간에 전면 개방키로 했다고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와 더불어 공사 분할(쪼개기)에 의한 수의계약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추정가격 2천만원 이하 소액에 대해서도 전자견적을 의무화하고 신기술, 특허 등에 대해서도 설계반영시 사전확인을 강화하는 등 10개 과제에 대한 제도개선 시행과 ‘청렴옴부즈만 위원회’를 확대해 외부 경영자문위원 참여와 CEO와 감사의 협업운영 등 비리 방지,현장의 부패발생요인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제도 혁신을 더욱 강도 높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농어촌공사 이상무사장은 "강도 높은 청렴혁신을 통해 현장 비리 방지를 위한 다각적인 제도개선 대책을 추진하고, 관리감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라며 "정부의 부정부패 척결 의지에 맞춰 유사한 비리가 재발되지 않도록 내부통제시스템이 확고히 정착되는데 모든 역량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감사원은 지난 2014년 2월 실시한 한국농어촌공사 기관운영감사에서 공사 직원 2명이 일용직 인건비를 허위로 청구해 취득한 사례가 발견돼 비슷한 사례가 다수 있을것으로 판단해 전반적인 실태조사와 재발방지 마련을 위해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원측은 비위 행위가 다수 직원들에 의해 장기간 지속됐는데도 이를 차단할 수 있는 내부 통제시스템이 전혀 작동되지 않았다고 조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감사원에서 단일 감사를 통해 두 자릿수 인원에 대해 파면, 해임, 정직 등을 요구한 경우는 5년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