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업계의 갑질 만행이 생각보다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북부지검(검사장 이창재)은 2015. 7. ~ 12월 대형 우유업체의 납품비리를 집중수사한 결과, 인쇄 및 용기 납품업체 대표로부터 납품관련 각종 편의제공 대가로 8,500만원을 수수한 서울우유협동조합 이동영 전 상임이사와 1억 5천만원 상당을 수수한 매일유업주식회사 치즈사업부 팀장,9,600만원을 수수한 매일유업 구매팀 과장 등 3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위 납품업체로부터 1,000만원 이상의 금품을 수수한 서울우유협동조합 직원 5명과 매일유업 직원2명, 위납품업체대표 등 8명을 각각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매일유업주식회사 김정석 전 부회장이 매일유업 관련 회사들을 경영하면서 지난 8년간 48억원상당을 업무상 횡령한 사실도 밝혀냈다고 덧붙였다.

서울북부지검 수사팀은 이번 수사를 통해, "대형 우유업체 임직원들 다수가 소위 ‘갑을관계’를 이용해 납품업체로부터 장기간에 걸쳐 금품을 수수해 왔고,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전문경영인도 거액의 뇌물을 수수했으며, 중견기업인 대형 우유업체 전 부회장이 관련 회사를 운영하면서 오너일가임을 이용해 납품업체의 이윤을 가로채고, 일감몰아주기로 취득한 법인자금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했다"며,"앞으로도 납품 관련 금품수수 비리 등 유제품 가격 상승과 국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는 업체들을 지속적으로 적발해 엄단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상임이사가 1명으로 선거로 선출되는 조합장을 제외하면 상임이사가 사실상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형 우유업체 임직원들이 납품업체 대표로부터 수년에 걸친 광범위한 금품수수가 관행처럼 여전하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소위 ‘갑을관계’에 따른 장기간에 걸친 금품수수에도 죄의식이 부족한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가득이나 어려운 낙농업계에 우유소비 감소로 이어지진 않을까 우려했다.

한편,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 9일 117명의 조합원 대표로 구성된 대의원회에서 그동안 공석이었던 상임이사에 제5대 상임이사로 최철수(58) 영업상무(사진)를 선임했다.

 최철수 신임 상임이사는 경기대 행정학과를 졸업,1985년 서울우유협동조합 공채 7기로 입사해 30여년간 경영기획실장과 마케팅본부장, 영업상무 등을 역임했다.
임기는 2015년 12월9일~2017년 12월9일 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