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국립축산과학원-한우연구소 수의연구사 김의형

우리나라는 2010년과 2011년 구제역 발생으로 전국적인 재앙을 겪은 후 지금까지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제류에서 구제역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백신접종을 강조되고 있다.

구제역뿐만 아니라 다른 가축의 전염성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인 백신접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면 백신접종의 원리는 무엇이고,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병원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세균과 바이러스이고 이 두 병원체는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세균과 바이러스는 엄연히 다른 생물체라 할 수 있다. 우선 크기에서 상당한 차이가 난다.

바이러스를 사람이라고 가정한다면, 세균은 3~4층짜리 건물 크기에 빗댈 수 있다.

또한 세균은 하나의 세포로서 영양분이 있는 곳이면 땅, 물, 공기, 가축의 체내 등에 살면서 증식을 하는 반면, 바이러스는 핵산과 그를 둘러싼 단백질로 하나의 유전자 덩어리이다.

동물이나 식물 등 살아있는 세포에 침입해 세포의 물질 및 세포 소기관을 사용해 증식하며 세포를 변형시켜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

가축이 질병에 걸렸을 경우 사용하는 항생제는 주로 세균의 세포벽에 반응해 세균을 파괴시키는 반면 바이러스는 세포벽이 없어서 항생제에 효과가 없다.

따라서 바이러스성 질병은 백신접종으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공기 중에도 수많은 세균과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체가 존재하지만 사람을 비롯한 가축이 질병에 걸리지 않는 것은 체내에 가지고 있는 항체, 즉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싸워 이기는 물질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체는 하나의 종류가 모든 바이러스와 세균을 방어하는 것이 아니다. 각각의 병원체에 따라서 방어하는 항체가 틀리기 때문에 특정 병원체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병원체가 체내에 침투하기 전 그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는 항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특정 질병을 야기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에 대비해 사전에 체내에 항체를 형성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예방백신 접종이다.

가축에는 여러 가지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이 있으며, 특정시기에 한번 혹은 일정 기간을 두고 지속적으로 접종해야 하는 백신이 있다.

일반적으로 백신을 접종하면 체내에 항체가 형성되지만 항체의 농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지게 되며, 일정 농도 이하로 떨어질 경우에는 질병의 원인체가 체내에 침입하였을 경우 방어하지 못하고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항체의 농도가 떨어지는 속도는 개체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정기간을 두고 백신의 추가접종이 필요하다.
백종 접종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보관이다.

냉동 혹은 냉장 등 보관방법을 지키지 않을 경우와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은 백신의 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백신 접종방법 역시 설명서에 따라 근육접종, 피하접종 등 적절한 접종방법과 용량을 지켜야만 충분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백신을 접종할 때 편의상 2가지 이상의 백신을 섞어서 주사할 경우에도 역시 백신접종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모든 백신은 기본적으로 건강한 가축에 접종해야 한다.

질병이 있는 가축에 백신을 접종할 경우 충분한 항체가 형성되지 않거나 질병이 악화될 수 있으며, 혹서기나 혹한기의 경우 가축이 환경의 스트레스를 덜 받는 시간대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모든 질병은 예방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가축질병 예방의 기본인 백신접종을 철저히 하여 질병으로부터 우리의 가축을 보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