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김치의 중국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대장균군을 저감할 수 있는 위생적인 김치 제조 기술을 갖춰야 하며, 정부의 중국 수출업체 수출활성화 지원 및 수출업체의 안정적 원료조달 방안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최병옥 연구위원 등은 ‘김치의 한·중 검역협상 동향과 수출 확대 방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의 중국 김치 수입량은 연간 22만 톤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출은 중국의 까다로운 수입검역 기준 때문에 부진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에 별도의 수입김치 검역기준이 없어 절임채소 위생기준을 적용하고 있고,중국 절임채소 위생기준은 김치 100g당 대장균군을 30마리 이하로 규정하고 있어 수출이 더욱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우리정부는 지난 2010년 이후 김치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수입김치 위생기준 개정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으며,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 정부는 올해 초 수입김치 위생기준을 개정하기로 합의 한 바 있다.

중국의 김치 시장규모는 중국 내 김치 소비 증가로 지속적인 확대 추세에 있으며,중국 김치 생산량은 지난 2007년 약 10만 톤에서 2011년 33만 톤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세계김치연구소 자료에따르면, 중국 김치시장은 2007년 약 7억 위안에서 2011년 약 28억 위안으로 연평균 3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2012년에는 32억 위안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같이 중국의 김치시장이 점차 커지는 것은 중국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와 중국소비자의 한류에 대한 이미지가 국내 농식품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의 김치 소비 특징은 덜 매운 맛을 선호하고 위생이나 안전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데,중국의 파오차이는 채소에 각종 부재료를 첨가해 저농도 소금물에 절인후 발효와 양념,포장,살균등의 과정을 거쳐 가공된 식품으로 배추를 주원료로 절임,양념,저온발효 과정을 거치는 우리나라 김치 제조방법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우리나라 대표 김장 배추김치

국제식품규격(CODEX)에 등록된 한국김치는 가열이나 살균을 하지 않지만,중국의 파오차이는 90~95도에서 30분간 살균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김치는 발효가 진행되면서 젖산과 유기산이 축적되고 산도가 증가해 잡균의 번식이 감소하고 대장균군등의 유해미생물이 소멸되는 매우 우수한 발효 건강식품이다.

우리나라 김치와 김장문화는 지난 2013년 10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 유산으로 등재될만큼 독창적인 식문화적 특성을 인정받고 있으며,건강발효식품으로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최근 국내산 쌀 소비감소와 서구식 식문화와 식생활 확산 등에 따른 김치소비감소,그리고 저렴한 중국산 김치 수입증가로 인해 우리나라의 김치 종국국의 위상과 김치산업 기반 자체가 약화될 처지에 있는 상황이다.

또한,우리나라 김치의 중국 수출 확대과정에서 예상되는 문제점들로는 국내산 수출업체 간 과다경쟁으로 저가 수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내산 김치의 중국 수출시 발생하는 높은 운송비와 짧은 유통기한등은 중국 내 판매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중국산 김치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약화 될 가능성이 매우높다고 할수 있다.
업체간 과다 출혈경쟁으로 저가의 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수출할 경우 한류로 형성된 좋은 이미지에 먹칠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예로 주요 수출국인 일본 경우에도 국내 김치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입본에서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알수있다.

그 외 문제점으로 마케팅 능력 향상과 수출업체의 브랜드 파워 이미지 개선에도 더욱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KREI 최병옥 연구위원은 "한․중 FTA 발효가 눈앞에 다가온 현시점에서 김치의 중국 수출 확대는 최근 수급 불안이 지속돼 가격 등락이 반복되는 배추, 마늘, 고추 등의 노지채소류 생산기반 강화와 가공식품 육성을 통한 부가가치를 향상시켜 우리 농식품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위원은 국내산 김치의 중국 수출 확대방안으로 "대장균군을 저감할 수 있는 위생적인 김치 제조 기술 확립과 정부가 중국 수출협의체를 구성해 수출활성화를 지원하고 수출업체는 안정적 원료 조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이와함께 중국 대도시 중심의 거점별 저온유통시스템을 구축하고,다양한 김치 요리법 개발과 차별화된 마케팅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타결된 한·중FTA 협상결과에서 김치의 관세감축은 상대적으로 우리에게 유리하게 설정돼 거대한 중국시장을 맞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도 있다.

한중FTA양허안을 보면,중국산 김치가 한국으로 수입될때 관세는 현행 20%에서 0.2%감축된 19.8%로 유지되는 반면,한국김치가 중국으로 수출될 때 관세는 현행 25%에서 부분 감축돼 20년이후에는 무관세로 전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