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관련단체협의회(회장 이병규,축단협)가 '정치권의 FTA 날치기 비준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새누리당이 지난달 31일 한·중, 한·뉴질랜드, 한·베트남, 한·터키 FTA 등 국회에 계류 중인 FTA 비준동의안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단독 상정을 시도하기로 했다는데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축단협은 성명서를 통해 "행정부의 독단적이고도 무책임한 폭주를 막을 수 있는 민의의 대의기관으로서의 막중한 역할을 해야 할 국회가 그 책무를 망각한 채 FTA 비준안에 대한 거수기로 전락한데 참담함을 넘어 울분과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면서,국회의 날치기 비준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 축산단체관계자는 "농민의 편에서 목소리를 내줄 것으로 기대했던 일말의 기대가 산산조각났다"며,"정부 여당의 이번 날치기 외통위 단독상정은 FTA 피해당사자인 농축산인의 생존권을 무시하고,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업을 시장 개방의 희생양으로 삼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축산농가들은 "국가와 FTA 체결에 따른 축산업 피해보완 대책이 마련되지도 않은 상태에 지난해 여야정이 합의해 내놓은 영연방 FTA 대책마저 아직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날치기 FTA가 진행된다면 우리나라 농업 생산 기반은 완전히 초토화돼 국민들의 밥상은 외국산 농축산물로 장악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 이병규회장은 "FTA 시장 개방에 앞서 우선적으로 국내 축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다시금 촉구한다"며, "국회 FTA 비준동의안 단독상정 시도를 강행 할 경우 축산관련단체협의회를 포함한 300만 농축업인들의 강력한 투쟁과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박근혜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행사 방문을 앞두고 FTA 관련 사안들을 무리하게 처리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