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중 북한의 곡물수입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월 중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곡물은 2만 5,072톤으로 이는 지난해 상반기 수입량의 54%에 불과한 것이다.
이에 따라 곡물 수입액도 1,132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93만 달러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중국의 해관총서(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곡물은 옥수수 6,667톤, 쌀3,973톤, 잡곡 120톤, 밀가루 9,861톤, 두류 4,540톤으로 옥수수와 두류의 수입은 증가했지만 쌀과 밀가루 수입은 감소했다.

민간 농업전문기관인 GS&J 북한·동북아연구원 권태진 원장은 "북한이 수입한 옥수수는 중국이 수출하는 옥수수 물량의 96%를 차지한다"고 밝히고,"북한이 올 상반기 중 곡물 수입을 크게 줄인 것은 지난해 북한의 곡물 작황이 좋았던데다 봄 가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곡물가격이 안정되는 등 전반적으로 식량 사정이 호전되고 있는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해 북한의 곡물생산량이 508만톤으로, 2013년의 497만톤에 비해 약 11만톤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한편 올 상반기 북한의 화학비료 수입량은 총 4만 7,652톤으로 같은 기간의 10만 9,531톤의 43.5%에 불과한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이처럼 비료수입을 줄인 것은 북한의 비료생산이 늘어난 측면도 있으나 외환사정이 악화된 것이 주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권태진 원장은 "북한이 연초부터 중국에 있는 북한 무역회사에 화학비료 조달 할당량을 부과하는 등 비료 확보에 노력을 기울였으나 북·중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중국이 신용거래대신 현금거래를 요구하고 있어 비료수입이 원활치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북한의 연간 화학비료 소요량은 15만톤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환사정의 악화로 북한의 대 중국 교역도 위축되고 있는데, 올 상반기 중 북한은 중국과의 농림수산물 교역에서 1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농림수산물 중 무역적자 폭이 가장 큰 품목은 동식물성 유지류로 전체 적자의 43%를 차지하고 있으며,이 밖에 조제사료, 음료, 곡물 등의 조제품, 담배, 기타 동물성 생산품 등도 무역적자 폭이 큰 품목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