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메르스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우리나라가 이번엔 최근 식물의 구제역이라 불리우는 화상병(火傷病)이 발생해 과수농가들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5월7일 경기 안성시 소재 배 과수원 3개농가에서 처음으로 의심된 화상병이 안성,천안,제천지역 사과,배 40농가 43개 과수원으로 확산돼 검역당국도 긴급방제와 대책마련에 나섰다.

현재 7월20일 이후 추가 발생은 나타나고 있지 않는등 최근 진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농림축산검역본부는 사과.배 묘목 등 기주식물 등에 대한 국경검역 강화와 함께 수입 꽃가루와 묘목류의 현장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4일 검역본부 대강당에서 노수현 본부장 직무대리와 담당과장들이 기자설명회를 갖고있다

4일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농림축산검역본부 대강당에서는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이같이 최근 농가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있는 배 화상병 대응현황에 대한 긴급브리핑이 이어졌다.

노수현 검역본부장 직무대리

검역본부 조성근 식물방제과장, 민주석 수출지원과장, 고현관 위험관리과장, 윤영구 기획조정과장, 강철구 식물검역과장 등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이자리에서 노수현 검역본부장 직무대리는 "화상병 발생직후 검역본부는 총 3차에 걸쳐 예찰조사를 완료하고, 발생농가 면적 대비 100% 긴급방제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배 화상병 확산 방지를 위한 농가교육 및 홍보를 수출농가 1552곳을 대상으로 91회, 일반농가 5549곳을 대상으로 990회에 걸쳐 배화상병과 과수세균병 확산방지교육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조성근 과장

이어진 그동안 역학조사 추진현황에 대해서 조성근 식물방제과장은 "본부는 병이 발생한 43과원에 대해 현장,탐문조사를 실시했고,국내.외 균주수집과 유전적 상동성 비교와 주변식물 감염여부 조사와 함께 잠재적 전염원 조사도 현재 진행중에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조 과장은 "방대한 지역의 역학조사를 제대로 하기에는 현재 검역본부내 역학조사팀 조직구성이 동물방역과는 다르게 짜임새 있게 갖춰지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향후 추진계획에 대해 노수현 직무대리는 "오는 8월10일~ 14일까지 사과ㆍ배 등 수출단지를 중심으로 4차 예찰을 실시하고,10월에 1차 역학조사 결과보고와 내년 7월에 중간보고,10월에 최종 결과보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농가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있는 배 화상병 확산 방지를 위해 꽃가루와 기주식물 등에 대한 검역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상대국 검역 동향을 적극 파악하는 등 적극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관계자는 화상병의 특성상, 나무에 잠복 중인 세균에 의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오는 9월까지 예찰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의심나무 발견 즉시 방제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주요 수출국과의 검역협상 경과 등을 고려해 필요 시,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화상병 조기 방제를 위해 과수재배 농가에게 사과․배나무의 잎, 줄기, 새순 등이 불에 타서 화상을 입은 것처럼 검게 변해서 말라 죽는 증상을 발견한 경우, 가까운 농업기술센터나 식물검역기관에 즉시 신고해 줄 것과, 과수원을 청결하게 관리하고 작업복, 장갑, 전정가위 등을 70% 알코올 등으로 수시 소독해 병의 전파 예방에도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화상병 사례

화상병은 사과나 배나무의 꽃·잎·열매·가지가 마치 불에 탄 것과 같은 증상을 보여 붙여진 명칭으로 화상병(Erwinia amylovora)은 보통 4~9월중에 발생하며,화기감염은 12도 정도 저온에서도 가능하다.
주요 기주범위 식물은 사과,배,모과나무,돌배.콩배.팥배나무,피라칸다,산사나무,나무딸기 등으로 배화상병 사멸온도는 45~46도 10분정도에 사멸한다.

화상병은 전세계적으로 59개국에 퍼져있는데, 1780년 미국 뉴욕주에서 첫 발견후 북중미전역과 유럽으로 확산돼 아시아까지 지속적으로 확산돼 오고있다.

발생하면 병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발생주로부터 100m 이내의 과수 및 기주식물은 베어내 통째로 매립하거나 태워 없애야 하는 등 동물의 구제역과 마찬가지로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타들어가는 과수만큼 농심(農心)도 타들어가고 있다.
 

배화상병 주요 피해증상 

(신초) 선단부에서 마르기 시작하여 아래쪽으로 진전되며 새순은 갑자기 시들고 검게 변하여 갈고리모양으로 마름증상을 나타낸다.
(잎) 가장자리에 흑갈색 병반이 발생하여, 그 후 잎의 주맥, 측맥 순으로 진전되고, 시들고 검게 변해서 마른다.
(꽃ㆍ과실) 감염된 화기(꽃)는 시커멓게 마르거나 탈락되며 과실은 주로 과경으로부터 시커멓게 검은색으로 변한 후 마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