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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후변화, 곡물자급률 향상의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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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7.01  16: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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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과장 이점호

42년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이 올해 농사의 시작부터 우리 농업을 위협하고 있다.

겨울철 고온과 더운 봄에 이어 가뭄으로 농경지가 바짝 말라버린 유월을 지나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달 칠월이다.

 

이육사 선생의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이라는 시의 낭만이 올해는 청포도가 말라가는 악몽으로 다가올까 걱정이다.

이제는 이상기상이 점점 더 빈번해져 사회경제적으로 큰 영향을 초래하며 특히 농업 분야에 큰 피해와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상이변 속에 더위와 같은 일상생활의 불편함은 모든 사람들이 바로 느끼지만, 식품이나 농산물 가격 상승은 수입해서 해결하면 되는 것으로 가볍게 인식하고 있어 안타깝다.

지금 세계는 엘리뇨의 영향으로 농산물 작황이 부진하고 국제가격이 올라갈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소식도 이제는 주기적인 이야기쯤으로 되어버렸다.

우리 먹거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하락한 우리나라 식량자급률. 이러한 상황을 일부만 걱정하고 있을 뿐 일반 국민들의 관심사는 아닌 것 같아 농업을 책임지고 있는 한사람으로서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10여 년 전부터 추진된 식량자급률 향상 정책은 떨어지는 자급률을 붙잡아 유지하기에도 녹록치 않아 보인다.

식량자급률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늘어난 축산 사료곡물 도입의 급증이다.

그렇다고 과거처럼 육류소비를 줄이려고 하거나 강제로 사료곡물 도입을 줄이는 것은 할 수도 없지만 해서도 안 될 일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지이용률을 높여 사료자급을 높여 나가야 한다. 경지이용률 향상의 핵심은 겨울철 빈 들판에 동계 사료작물을 재배하는 것이고, 더 부지런하게는 여름작물이 재배되는 여름을 제외한 봄과 가을의 짧은 틈새기간에 품질이 우수한 풀 사료를 생산하는 것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 개발한 귀리 품종인 ‘하이스피드’는 이름 그대로 이른 봄 추울 때 파종해서 두 달, 여름 더울 때 파종해서 두 달 자라면 이삭까지 팰 정도로 자라는 속도가 빨라 키가 1미터 이상 자라고 봄 재배는 30톤/ha, 가을 재배는 25톤/ha의 총체수량을 올릴 수 있어 아주 훌륭한 풀사료가 된다.

여기에 귀리는 기호성이 뛰어나고, 사료가치도 매우 우수하여 축산(소비)농가가 좋아하고, 생육기간도 짧아 경종(생산)농가도 선호하는 작물이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온난화에 따른 무상(無霜)기간의 연장으로 더 여유로워진 봄과 가을의 틈새 기간에 귀리를 재배하여 국내 조사료 생산을 늘릴 것을 제안한다.

국내 축산(소) 사료급여는 지속적인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바람직한 조사료와 농후사료 비율인 6:4에 크게 못 미치는 4.5:5.5에 머물러 있어 아직도 양질의 조사료를 많이 생산해야만 한다.

국내 조사료의 생산 확대는 소 사료 급여여건을 개선하여 사료자급률을 높이게 되고, 나아가 연간 1,000만 톤에 달하는 도입사료곡물을 줄여 곡물자급률을 높일 수 있다.

더욱이 기상이변이 우리나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범지구적으로 모든 국가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애그플레이션과 같은 국제곡물시장의 불안정성은 점점 커지고, 주기가 빨라지고 있다.

이처럼 빠른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작은 정책과 국민들의 작은 실천으로 위기에 대처하는 것이 국가의 기반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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