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계의 대기업 하림그룹(회장 김홍국)의 주력 계열사인 '하림(대표 이문용)'이 생산자단체인 대한양계협회와의 계란사업 진출반대 관련 법정 다툼에서 1,2심 패소한데에 불복,최종 대법원 상고를 결정해 법정대립 3라운드를 맞게됐다.

지난해 2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하림계란산업진출반대 규탄대회

23일 대한양계협회(회장 오세을)는 성명서를 통해 "지난 6월 1일 항소심에서도 ‘업무방해금지 기각’ 판결을 받은 하림이 고등법원의 판결에도 불복하고 6월 15일 또 다시 대법원에 상고했다"며,"하림이 로펌의 막대한 비용까지 부담하면서 양계 생산자단체인 양계협회를 억압하려는 진짜 속내는 산란계산업의 수직계열화와 시장독점을 위해 산란계 농민들의 정당한 권리와 생존권 보장 등의 행위를 법으로 강제 규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하림은 즉각 상고를 취하하고, 조속히 계란유통업 진출 포기 선언을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달 서울고등법원 재판부는 "원고(하림)의 피고(양계협회)에 대한 업무방해금지 청구는 이유가 없다"며 "이와 결론을 같이 한 제1심 판결은 정당하고, 원고의 항소는 이유 없어 이를 기각한다"고 판결문에 판시한 바 있다.

하림은 지난 2013년 12월 친환경 인증 양계 농가로부터 계란을 납품받아 ‘자연실록’이란 상표로 대형유통업체인 롯데마트와 납품 계약을 체결하자 양계협회는 즉각 "닭고기 판매를 기반으로 대기업으로 성장한 하림이 돼지고기·소고기에 이어 계란유통업까지 진출하는 것은 양계산업에 대한 생존권 위협"이라며 하림의 계란사업 진출반대 집회시위 등 몇년째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림측은 이에 "하림의 계란 유통사업은 당초 22개 친환경인증사육농가 및 5개 집하장과 함께 하는 상생사업"이라며,"하림의 계란 유통사업은 생산농가의 소득증대와 계란의 소비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하림의 계란 유통사업은 계열화사업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밝힌다"며,"하림의 브랜드 계란 유통사업을 통해 양계협회 회원 농가의 소득이 늘어나고 전체적인 계란 소비가 확대된다면 생산자단체협회가 적극 참여하고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정리 한 바 있다.

한편,하림그룹측은 최근 팬오션 인수를 통해 글로벌 곡물유통기업으로 발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