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막에서 낙타는 오래전부터 주요한 운반 수단일 뿐 아니라 고기와 젖을 제공하는 친근한 가축이다.

하지만,최근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의 30%가 낙타와 접촉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낙타 주의보가 발령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라비아 반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낙타를 만지지 말것과, 생 낙타유(乳)ㆍ낙타뇨(尿)를 마시지 말고, 덜 익힌 낙타 고기의 섭취를 삼가라고 권고하고 있다. 

특히 당뇨병ㆍ신부전ㆍ암ㆍ만성폐질환 등 지병이 있는 사람은 낙타와 절대 가까이해선 안 된다는 주의도 당부하고 있다.

낙타가 새끼를 낳는 3월 이후인 4∼5월에 중동에서 메르스가 유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있는데,여기에 지난 3월 박근혜대통령이 중동 순방하면서 아랍에미레이트와 카타르국왕이 대접한 낙타고기를 먹은것이 일부 원인이 돼 4월 중남미 순방이후 귀국한 뒤 합병증으로 고열과 감기에 시달린 것이 아니냐, 메르스 관련 증세는 아니었나 하는 의심도 일부 언론매체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낙타전염 관련설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당시 청와대는 연이은 순방일정의 강행군으로 인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메르스가 퍼져가는 지금 중동순방때 섭취한 낙타고기가 새삼 다시한번 도마에 오르내리고 있다.

(사)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가 메르스와 사스의 증상과 사망률 등을 비교한 결과,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해 환자가 인공호흡기 신세를 지게 될 확률은 80%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과거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 넣었던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환자의 인공호흡기 착용률(14∼20%)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 교수는 "현재까지 메르스의 사망률은 41%로 사스(9.6%)보다 4.3배 높다"고 지적하고 "이는 아프리카에서 맹위를 떨친 에볼라의 현재 사망률인 36%보다도 오히려 높은 것으로 증상이 나타난 후 사망까지 걸리는 시간도 메르스가 11.5일로 사스의 23.7일보다 2배이상 빨랐다"고 밝혔다.

하지만 "메르스의 매개동물로 알려진 낙타와 직접 접촉한 사람 등 1차 감염자와는 달리 2차 감염자의 사망률은 현저히 낮아 1차 낙타와의 접촉이 위험할 수가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 교수는 "바이러스는 사람의 몸 밖으로 나오면 자신도 사멸한다"며 "에이즈ㆍ사스 등 동물에서 사람으로 넘어온 바이러스 질환들은 발생 초기엔 사망률이 높지만 대응력에따라 시간이 지나면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사스의 매개 동물로는 사향 고양이가 거론됐고, 메르스는 낙타와 박쥐가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에선 박쥐→낙타→사람으로 전파될 수 있다는 가설이 유력하지만 아직 박쥐와 접촉한 뒤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사람은 없는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스와 사스는 둘 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호흡기 질환으로 메르스는 2012년 6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스는 그보다 10년전인 2002년 11월 중국에서 첫 환자가 발생했다.

메르스와 사스는 모두 예방 백신ㆍ치료제가 없고 동물에서 사람으로 옮겨지는 인수(人獸)공통감염병이며,둘 다 ‘맨 투 맨(man-to-man)’ 전파가 가능하기에 전세계가 공포에 떨고있는 것이다.

31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메르스 민관 합동 대책반을 구성하고 민간의 경험과 전문성을 적극 활용해 역학 조사 과정을 면밀히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1일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환자와 밀접 접촉해 격리된 내국인은 현재 715명이고 33명은 잠복기가 지나 격리 해제된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올해초까지 구제역.AI등으로 인해 살처분으로 가축들을 공포로 몰아 넣더니 메르스가 이제 인간들을 격리시키며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밀레니엄 들어 계속되는 신(新) 바이러스와의 전쟁,

사람과 가축,동물 모두가 함께 공존하기 위해선 인류의 보다 좋은 환경을 갖춘 미래를 위해 극복해야 할 매우 중요한 숙제를 안게됐다.
 

(추가)

3일 현재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발표에따르면,메르스로 인해 2명이 숨지고 오전 5명의 추가 감염환자가 발생해 총 환자 수가 30명으로 증가한 상태다.

전국에서 메르스 의심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확진 환자 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 좀더 세밀한 방역 대책을 세우기 위해 과학적 검증과 발빠른 격리조치,총리가 부재인 시점에 대통령이 직접나서 대국민 담화를 통한 국민 불안감 종식도 필요한 시점이다.

구제역과 AI를 통해서도 알수있듯이 초동방역과 대처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메르스가 다시한번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