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양계협회(회장 오세을)가 사활을 걸고 육계협회의 종계분과위원회 구성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2일 서울 서초동 소재 축산회관에서 열린 긴급 전문지기자 간담회에서 양계협회 오세을회장은 "지난달 육계협회 정병학 회장이 재선임되면서 정기총회에서 종계분과위원회를 구성․운영할 계획을 발표함에따라 동위원회 구성을 위해 양계협회의 고유업무인 종계일반검정사업과 종계 Data-Base 사업에 대한 심각한 침해와 월권행위가 도를 넘어섰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오회장은 문제점으로 정관을 비교하며,"육계(계육)협회의 종계분과위원회 설립은 육계(계육)협회 정관의 목적과도 무관한 사항으로 육계협회 정관의 목적(3조)에도 종계업자 또는 종계산업을 위한 어떠한 단서조항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육계(계육)협회의 사업목적도 "계육산업을 위한 교육․홍보, 위생, 소비, 유통, 통계, 정책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종계에 관한 사업은 단 한건도 없으며,육계협회의 회원자격 및 구분에도 종계업자는 언급조차 없다"고 강조하고,"종계산업에 대한 무지와 독단적인 종계수급관리는 양계산업을 파멸케 한다"고 주장했다.

협회의 고유업무인 종계일반검정사업과 육계수급예측사업(종계DB사업)에 대한 심각한 침해와 월권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 회장은 "육계수급예측사업(舊 종계Data-Base 구축사업)은 양계협이 2004년부터 가금수급조절협의회로부터 인가받아 현재는 닭고기자조금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육계수급예측사업을 통한 통계자료는 정부, 농촌경제연구원, 업계, 심지어 육계협회에서 조차도 활용하는 자료로 육계협회는 기존 육계수급예측사업과 중복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2015년 닭고기자조금사업에 '육용계 수급관련 기본 통계시스템 구축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신청해 본회의 업무를 월권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오세을 회장은 "육계협회의 종계분과위원회 구성에 강력히 규탄하며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면서,"육계협회는 양계협회와 상충되는 업무에는 절대 관여하지 말아야 하며,양계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수급정책은 정부․학계․생산자단체․계열업체․농가가 함께 공감하고 참여하는 기구를 만들어 업계의 화합과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양계협회의 주장에  대해 육계협회측은 AI 발생등으로 육용 종계가 수입 금지된 현 상황에서 육용 종계 산업의 계열사 회원들과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타계해 나갈 것인지 회의하는 수준으로 침해업무 월권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양계협에 대한 공식적인 성명서 발표나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어 농가권익 보호의 양계협과 계열화 산업 주체들의 집단인 육계협이 지난 1980년대에서 90년대,2000년대로 넘어오며 30여년동안 수직계열화사업등 현대화와 함께 시장구조가 재편되면서 바뀐 환경만큼이나 갈등의 골이 깊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계육협회에서 육계협회로의 명칭변경에 강하게 반발했던 양계협의 이유가 어쩌면 육계협의 종계분과위 설립에 이은 차후 양계협의 주요사업부문까지 잠식할 것을 우려한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어 각자 이익과 이해관계에따라 서로 상생의 길을 가기까지는 어느정도 꽤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