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무슈리프 궁에서 열린 협정서명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세계 할랄식품시장, 2018년 1조 6,260억달러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순방 일정으로 중동지역 외교를 마치고 돌아온 가운데,이들 중동지역의 이슬람 할랄식품시장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와관련해 본격적인 중국시장 진출 등 해외식품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한국식품산업협회와 식품·외식 관련 13개 단체는 10일(화),박근혜대통령  중동 4개국 순방기간 중 '한-UAE 할랄식품'과 관련한 양국간 교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데 대해 일제히 환영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번 양해각서(MOU) 체결로 인한 경제효과는 약 1조6,260달러로 우리돈 1,800조원이라는 엄청난 기대효과를 주고있는데,이는 세계 식품 시장의 17.4%에 달하는 수치다.

할랄식품시장은 비무슬림 다국적 기업이 할랄식품 시장의 80% 장악하고 있는데,대표적 기업으로 스위스 Nestle,미국의 Saffron Road,프랑스의 Isla Delice,영국의 Tahira,인도의 Allanasons,아랍에미레이트의 Al Islami등이 있다.

2014년 기준, 할랄 관련 시장에 대한 한국 농식품 수출액은 약 6.8억달러로 주로, 담배, 커피, 과자, 라면 등 가공제품 위주로 구성돼 있다.

(주)대상이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에 수출중인 김류

국내 식품업체는 대상의 청정원이 지난 2011년부터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할랄인증 제품 수출을 시작했고, CJ제일제당,농심외에 롯데리아․BBQ․델리만쥬 등 국내 외식브랜드 169개 점포도 진출 중으로 한국의 대표 식품외식관련 기업들이 줄이어 거대 할랄식품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가 할랄식품 최대 수출국이며, 식품의 25%를 할랄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는 태국과 인도네시아가 새로운 수출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이같은 거대한 규모의 세계 할랄식품 시장에 대한 우리기업들의 관심과 시도는 그동안 몇차례 있었지만,시장진입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기에 이번 체결로 이슬람 문화가 생소한 우리 국내식품 기업들이 보다 쉽게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인구 식품산업협회장은 "중동의 할랄식품 허브인 UAE와 상호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성과가 더욱 기대된다" 며 "우리 식품산업계 모두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시장개척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대통령 순방성과를 환영했다.

aT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식품산업협회는 할랄식품 수출액이 오는 2017년까지 12.3억달러(한화 1조4,000억원)로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몇년간 이슬람 시장 개척 지원을 위해 할랄인증 세미나와 수출상담회를 열어온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김재수 사장은 "농식품수출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할랄식품 시장 정보 제공, 할랄식품 국내 인증 체계 마련, 할랄식품 전용 단지 조성 등 이 필요하다"면서,"현재 aT농식품유통교육원을 통해 농식품 수출 전문가 육성에도 힘을 쏟고있는데,FTA 등 급변하는 글로벌 농식품 수출 환경에 대응해 우리 농식품의 해외수출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중동시장의 우리 농식품 수출 확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식품업계에서는 이번 양해각서(MOU) 체결을 비롯한 정부의 할랄식품 수출확대를 위한 추가 대책마련을 기대하면서,보다 쉽고 편리하게 우리식품의 본격적인 할랄시장 진출이 확대 되는 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보고있다.
 

할랄(Halal)과 하람(Haram)

우리문화에서 다소 생소한 이슬람 할랄에 대해서 좀더 알아보면,할랄(Halal)은 이슬람에서 허용된 것을 말하고,하람(Haram)은 이슬람에서 금기된 것을 말하는데,할랄과 하람에는 대전제 P.I.H가 있다.

(Poisonous) 독(毒)이 있는냐,(Intoxicate) 취(醉)하게 혼미하게 하느냐,(Hazardous)위험(危險)하냐인데,이 세가지 기준에 따라 할랄과 하람으로 구분이 되고 이 세가지 요소를 피할수 있다면 할랄(Halal)로 볼수있다.

한국에서는 동물성 원료와 성분은 일체 하람인데,왜냐하면 이는 한국에는 할랄 도축장이 없기 때문이다. 돼지와 개등 하람동물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동물은 할랄이나 완전한 할랄이 되기 위해서는 동물 복지를 고려한 이슬람 방식에 의거 도축된 것만이 할랄로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할랄 도축장에서 이슬람 방식에 의거 도축하고 할랄 인증서가 첨부된 고기 및 부산물(유지등)은 할랄이기에 이와관련된 제도정비와 지원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근래에 와서는 비이슬람 사회(국가)에서도 할랄 인증을 요구 하고 있는데,그것은 비이슬람 사회에서도 할랄 인증된 먹거리가 안전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최근 몇년사이 들어서는 화장품 업체에서도 할랄 인증 요청이 현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할랄 인증기관은 전세계 300여개로 국가별로 다양(정부 또는 종교단체)하고, 인증요건도 이슬람법 해석 등에 따라 인증기관별로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다.
 

UAE,두번째 큰 식품소비시장,할랄인증 표준 주도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좌측)이 박근혜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협정서에 사인하고 있다

이번에 협약을 맺은 UAE는 GCC(걸프6개국) 중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두 번째 큰 식품 소비시장 이다.

소비 비중(2010년 기준)은 시리얼이 28%, 과일 22%, 채소 18%, 육류 10%, 우유 6%로 신선식품 수요가 높으며, 국내 우유수요가 25%, 채소의 19%가 자체 생산으로 충당하고 있다.

높은 소득수준의 UAE 자국민과 서구권 외국인이 프리미엄 식품 주 고객층으로 건강한 식문화 습관 형성 및 급속도로 성장하는 유기농,건강식품 시장이 커질것으로 보고 있으며,대형 유통채널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인한 고급 식문화 및 식재료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 UAE 한국산 농식품 수출현황은 2014년, 약 3억불로 주요품목은 권련(2.7억불), 커피조제품(4.7백만불), 과즙음료(3.3백만불) 등이다.

박근혜대통령 중동순방에서 함께 동행해 농업및 할랄식품 협력 협정서에 사인한 농림축산식품부 이동필장관은 "이번 MOU는 농업 및 할랄식품 분야에서 UAE 정부와 우리나라 정부간의 첫 번째 협력 체결사례로,대통령께서 수차례 중동시장의 우리 농식품 수출 확대를 강조한 이후, 중동의 할랄식품 허브인 UAE와 상호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성과가 더 기대된다"면서,"국내 유일의 할랄인증기관인 KMF(Korea Muslim Federation, 한국이슬람교중앙회)와 UAE 표준측량청간 교류를 통해 할랄인증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아울러,"향후 KMF가 UAE 할랄인증기관으로 등록된다면, 국내 식품기업들은 중동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에서 보다쉽게 할랄인증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UAE는 지난해 자체 할랄식품 인증기준을 정립하고, 걸프 6개국(GCC)의 할랄 인증기준 통일을 주도하고 있으며, 나아가 전세계 57개 무슬림 회원국 기구(OIC)의 할랄식품 인증 표준을 주도하고 있어, 할랄식품시장 진출 확대 및 인증기준 등의 정보 획득을 위해 UAE와의 협력이 긴요한 상황이다.

또한, UAE는 자국 식품 소비량의 약 82%(17.5억불/21.3)를 수입을 통해 조달하고 있는 등 식품시장이 개방된 국가여서 우리에게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기도 하다.
 

한국식품연구원 내 할랄식품 연구사업단 설치

정부는 우선 3월12일 한국식품연구원 내 ‘할랄식품 연구사업단’을 출범시켜, 할랄식품 인증을 위한 주요국 기준 분석과, 할랄식품 개발 방안 연구, 식품기업의 할랄식품 인증 지원, 할랄식품 개발 지원 등의 연구를 체계적․전문적으로 추진하기로 하고,우리 농식품의 중동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중동 할랄식품시장의 관문인 UAE 두바이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무소를 올 상반기 중 개소하고,하반기에 UAE에서 “K-Food Fair"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식품업계관계자들은 이번 협약 계기로 인해 우리 농업과 식품기업들이 할랄식품시장 진출에 필요한 정보 및 기술 지원을 간편하게 받을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식품분야를 넘어 외식시장과 농업과 연계된 국내 관광산업으로도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