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북한이 남한을 비방하지 않고 대화의 물꼬를 트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지난해 11월 북한의 곡물 수입량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2014년 8월 2만 5,000톤의 식량을 중국으로부터 수입, 월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계속 수입량을 줄여 11월에는 5,472톤을 수입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는 북한이 지난해 1~11월 중 일년가까이 수입한 곡물은 총 14만 9,166톤으로 2013년의 28만 121톤에 비해 53%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민간 농업전문기관인 GS&J 인스티튜트의 분석자료에 의하면,지난해 북한의 사정이 작황이 풍작을 기록한 2013년 수준과 비슷하거나 웃돌아 곡물 수입을 크게 줄인 것으로 분석했다.

가을 수확을 마무리한 북한의 곡물 수확량은 생육 초기의 심각한 가뭄에도 불구하고 예상 외로 호조를 보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북한 곡물 수확량을 정곡 기준 480만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수확량은 풍작이었던 2013년에 비해 1만톤이 적은 양이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면서 가파르게 오르던 쌀값은 수확이 마무리 되면서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북한의 식량사정이 조금은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GS&J측은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 북한의 1~11월 중 곡종별 수입 비중이 옥수수 9.6%, 쌀 39.7%, 밀가루 49%로 2013년 옥수수 25.7%,쌀 16.6%, 밀가루 52.3%인 것과 비교하면 옥수수를 줄이고 쌀의 수입을 크게 늘린 것을 알수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비료 수입동향을 보면,수입량이 7월 이후 계속 줄어 11월에는 연중 최저치인 요소 40톤만을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것으로 나타났는데,북한의 비료 수입량은 1~11월 중 총 11만 8,835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만 9,918톤에 비해 37%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이처럼 비료 수입을 줄이고 있는 것은 계절적으로 수요가 줄은 데다 자체 비료 생산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했다.

권태진 GS&J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이와 관련해 "북한의 식량 사정이 다소 호전되면서 쌀 수요가 늘어나 수입량도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북한 주민의 식생활의 질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