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우협회 대회의실에서 한우결핵박멸협의회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2013년 이후 인수공통 가축전염병 중 브루셀라는 청정화 단계에 접어든 반면,소결핵은 오히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한우협회 자료에따르면,브루셀라는 2012년 273건 발생에서 2013년 118건,2014년 66건으로 대폭 줄어든 반면,소 결핵병은 2013년 321건(두수2,506)에서 2014년 3월~ 9월까지 670건(두수 5,524)으로 2배이상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중 사슴.염소 결핵병은 2012년 27건,2013년31건,2014년 9월 21건(4,552두)으로 나타났다.

이와관련,전국한우협회(회장 이강우)는 18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에서 한우질병방역협의회 전문기자간담회를 열고,한우 결핵병을 포함한 한우 질병방역 관련 대정부 정책건의 및 농가 불편사항 해소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한우협회는 지난 8월28일 1차협의회를 통해 이강우 회장과 서울대 박용호 교수(전 농림축산검역본부장)를 한우질병방역(결핵박멸)협의회 공동위원장으로 선임하고,11월20일 2차협의회를 개최해 사슴협회의 적극적 참여와 소비자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소결핵병을 영문 'bTB'(비티비)로 변경해 소비자 인식을 개선 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bTB(소 결핵)란 소결핵은 소에서 주로 발생하는 만성가축전염병으로 사람에게도 간염될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인데,그 외 야생동물 등 다양한 동물에게도 간염될 수 있으며, 아직까지 사람에게 간염된 사례는 없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bTB(소결핵)증상으로는 소가 점점 마르거나 미열이 지속되다가 회복을 반복하고,쇠약증상에 식욕이 없어지기에 이를 잘 살펴야 한다.

간염소는 주로 목부위에 림프절이 붓거나 기침이 심해지는 증상,항생제 치료가 잘되지 않는 만성유방염을 보일수 있으므로 의무적으로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간염소를 찾아내야 한다.

소 결핵균은 호흡기나 소화기를 통해서 간염되며,간염경로는 축종별로 다양한데,가장 흔한 간염경로는 소들간에 밀집된 상황에서 공기로 인한 전파가 주요 경로이며,경구간염은 어미소에서 태어난 어린소에 있어 주요 간염경로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소의 이동이 결핵병 발생의 주요한 원인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외부에서 소를 구입시에는 결핵병 검사증명서를 확인해야 하고,구입한 후에는 30일이상 별도로 사육하면서,반드시 관할 시도 가축방역기관에 '튜버클린 피내검사'를 의뢰해 음성으로 확인한 후 합사해야 한다.
 

도축 출하전 bTB(소결핵)검사 필요,bTB용어 공론화

bTB(소결핵)의 검진은 피피디를 주사해 소의 체내에 있는 결핵균과의 반응을 측정해 간염여부를 판별하는 '튜버클린'검사법과 혈액검사를 통해 혈액내에 결핵균에 대한 면역세포가 있는지를 검사하는 '감마인터페론'검사법이 있으며,이방법은 하루만에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각 지역 가축방역기관 실험실에서 병행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우협회 장기선 국장은 "bTB(소결핵)반응이 양성으로 나왔을 경우에는 살처분 해야하며,국가에서 보상금을 100%지급하도록 되어있다"면서,"다만,한우농가들은 bTB(소결핵)이 도축장 출하시 도축 후 검사에서 최종발견 된다면 농장검사시와는 달리 살처분보상금을 받을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도축장에서 질병이 발견된 경우에는 '축산물가공처리법'의 적용을 받아 보상금을 받을수 없기때문에 도축 출하전 bTB(소결핵)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하일 기준으로 2개월 이내에 결핵병 검사를 받은소가 도축검사 과정에서 결핵병으로 진단되는 경우에도 보상금이 지급되는 것으로 관련규정이 개선됐다.

선진국 중 소결핵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영국에서는 결핵 발생농장이 매월 최소70만원~450만원까지 경제적 손실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호주 경우는 국가적 차원에서 지난 1970년부터 결핵 박멸에 나서 1997년 이후에는 거의 퇴치돼 청정국 지위를 현재 유지하고 있다.

협의회측은 거부감을 줄수있는 소결핵을 bTB로 질병용어를 바꾸는 것은 법개정이 앞으로 필요한 사항이지만,우선적으로 인식개선 홍보 캠페인을 통해 일반적인 사용용어로 만들어나가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를위해 학회,전문기관, 용어 통일위원회에서도 공식적인 공론화 과정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전두수 검사시기 5년에서 2년으로 해야 ,한우자조금 예산반영

한우협회 이강우 회장은 기자들과의 별도 자리에서 결핵병 5개년 방역대책 관련해 "결핵병 박멸에 대한 농식품부의 강력한 의지가 무엇보다 필요하고,전두수 검사시기를 5년에서 2년으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박용호 교수는 "농가 자체방역 문제는 국가보다는 농가단체협의회에서 시작하는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며,"이번 경우처럼 협회에서 나서서 여론을 모아 농가들을 위해 발전적으로 진행돼나가는 것이 무척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강성기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은 "지난 2월 한우질병방역협의회 운영 예산을 한우자조금에 반영했다"며,"그동안 피해 농가들의 얘기도 많이듣고, 앞으로 결핵박멸에 대한 대책들을 세워 청정국이 될 수 있도록 노력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우질병방역협의회는 생산자, 정부, 지자체, 기관 및 단체, 학계 등 20명 이내로 구성돼, 한우 결핵병 및 브루셀라병 등 인수공통 전염병 박멸을 위해 기관 및 단체와 협력관계를 구축, 전염병 박멸을 위한 정책의 단계적 대응방안과 한우농가에 대한 홍보와 활동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지난 8월 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