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회장 최원병)는 6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농림축산식품부 및 국회 등 각계 내외빈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5회 ‘흙의 날’ 기념식과 제18회 ‘흙을 살리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은‘흙의 날’은 흙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00년에 제정됐으며,11월 9일은 十(십)＋一(일)=土(흙)과 토양 속의 작물 생육에 필요한 필수원소 중 다량원소 9가지(산소·수소·탄소·질소·인·칼륨·석회·고토·황)를 의미한다.

농민신문사와 한국토양비료학회 및 국회 농림어업 및 국민식생활발전포럼이 주최하고 농협중앙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흙의 날’ 기념식, ‘지속가능한 농업과 흙살리기’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 순으로 진행됐다.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은 ‘흙의 날’기념식 인사말을 통해 "흙은 농업생산의 바탕이며 국민건강의 원천으로, 흙의 건강함을 유지시키는 것은 곧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농협은 건강한 흙의 중요성을 알려 소비자와 국민들이 흙을 살리는데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흙의 날 기념식은 ‘흙의 날’ 경과보고와 흙 살리기 유공자에 대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표창,그리고, ‘흙살리기운동 추진 결의문’ 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기념식 후 진행된 심포지엄에서는 ‘지속가능한 농업과 흙살리기’를 테마로 △제1주제 세계토양의 날 제정과 흙살리기 운동방향(김계훈 서울시립대 교수) △제2주제 토양 양분관리 및 시비법 주요국 동향과 시사점(현해남 제주대 교수) △제3주제 토지의 질적·양적 적정 면적 확보방안(이덕배 농촌진흥청 토양비료과장) △제4주제 흙살리기와 농기자재산업 정책 방향(이용직 농림축산식품부 농기자재산업팀장) 이라는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김계훈 서울시립대 교수는 "그동안 흙살리기 운동은 많은 성과를 이뤘지만 아직 토양환경 보전, 안전 농산물 생산, 몸에 좋은 농산물 생산 등 ‘안전한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위한 건강한 토양 유지’단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물론 이는 농업의 기본이며 궁극적인 목적이지만 이제 내년이면 성년이 되는 흙살리기 운동에서는 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가치를 찾고 이를 추구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해남 제주대 교수는 "비료 등록유효기간제 도입이 시급하다"면서,"미국의 경우 비료 등록과정에서 6개 다량원소, 7개 미량원소, 9개 유해 중금속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으나 국내 비료는 이에 비해 미흡한 점이 많다"고 지적하고,"따라서 농업인에게 정확한 비료정보를 제공하고 토양과 비료를 적절히 관리하기 위해서는 등록 과정에서 비료에 대한 모든 정보를 수집할수 있어야 하며 이를 인터넷을 통해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덕배 농촌진흥청 토양비료과장은 "토양은 식량안보 외에도 수자원확보, 생물다양성 보전, 에너지 생산, 기후변화 대응, 환경건전성, 생태계 서비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지속적인 토양이용 개념을 발전시켜야 한다"면서,"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데 농식품부의 토양과 비료 관련 부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특히 오염농지 개량 및 객토 등 기준의 법제화와 농경지 물리성 및 화학성 관리 기준 법제화, 토양개량제 보급사업 효율화를 위한 토양검정사업 지원등 당면 현안을 더 심도 있게 논의해 효과적인 실행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포지엄에서는 흙살리기와 농기자재산업 정책방향에 대해서도 거론됐다.

이용직 농림축산식품부 농기자재산업팀장은 "농자재산업 발전을 통해 강한 농업을 뒷받침하고, 고부가가치 농자재를 개발해 수출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게 정부의 기본적인 정책 방향"이라면서,"이를 위한 정부의 추진전략으로 농자재 사용 효율화와 농자재 산업 지원,농자재 유통구조 선진화,그리고 지원체계 정비 등을 들 수 있는데 먼저 농자재 이용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 농기계 임대사업소를 확대하면서 동시에 운영의 내실화를 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밭농사용 농기계 임대사업소를 현재 42개소에서 2016년까지 400개소로 확대하고, 논농사용 농기계은행을 2017년까지 800개소로 늘리며,또한 지역간 농기계 공동이용을 활성화하고 콜센터를 설치해, 농기계임대사업과 은행사업의 연계를 강화해 농업인 편의를 도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사례발표에서는  첫번째로 정훈섭 토양환경지도연구회장의 '농자재 사용자 관점의 친환경농업 발전방향'이라는 발표가 있었고, 두번째로 권오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인증관리팀장의 '인증관리를 통한 친환경농업 발전방향' 발표가, 세번째로 이권재 경남 함안 군북농협 주임의 '지역농협 토양관리 지도업무 현황'의 사례발표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