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입맥주 시장이 커져가고  막걸리는 상대적으로 다소 주춤한 가운데,막걸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양조인들이 대기업의 진출을 반대하고 나섰다.

전국 150여개의 양조장이 가입되어 있는 사단법인 한국막걸리협회(회장 박성기)가 막걸리 산업을 지켜나가기 위해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 적합품목 재지정’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11일 발표하고 .가족 생계를 위협하는 대기업의 이기주의적 산업 진출에 대한 SNS반대 서명운동 전개 및 반대 홍보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막걸리협회관계자는 "막걸리는 지역특산품의 원료 활용과 지역 향토자원과 관광의 연계, 가업의 전승 및 역사성에 기초한 스토리텔링 요소 등 상당히 우수한 문화 콘텐츠로써 잠재적 경쟁력과 특수성을 지녀 대기업이 진출한다고 해서 시장이 크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대기업의 시장참여 제한으로 인해 막걸리산업이 침체되었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전통 문화산업으로써의 막걸리 업종에 대한 이해 없이 대기업의 시장진입 정당화 논리만을 내세우는 일각에 정면으로 나선것이다.

(사)한국막걸리협회 박성기 회장은 "대기업이 무작정 막걸리시장에 진출하도록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중소업체들과 진정한 의미의 동반성장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먼저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는 막걸리의 다양한 맛과 특성 그리고 문화적 가치를 지키고, 막걸리 세계화의 기반이며 동력인 한국막걸리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지키기 위해서 무차별 대기업 진출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사)한국막걸리협회는 이번 성명서를 통해 지역의 소규모 양조장(중소기업)들이 100년 이상을 땀과 노력을 통해 성장시켜 온 막걸리야말로 대표적인 중소업종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막걸리 인기의 침체를 중·소기업체에만 돌리고 있다며 이는 대기업 진출의 여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지난 2009년 우리나라에서 막걸리 열풍과 함께 일부 대기업들이 수출에 관여하다가 막걸리 산업이 침체되면서 철수하게 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한번 시장에 진입한 대기업이 상황에 따라 출구전략을 선택할 경우 협력한 중소양조장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 처해있다.

전문가들은 대기업이 막걸리 산업에 직접적으로 진출하기 보다는 전통문화 진흥의 차원에서 간접적인 방식으로 중소 막걸리업체와의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건설적인 동반성장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