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올라온 농민들이 뜨거운 아스팔트위에 앉아 호소하고 있다

최근 중국 시진핑 주석 방문이후 한·중FTA가 연내 타결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가운데, 가격폭락에 성난 고추·마늘·양파 농민 1만여명이 농민생존권보장을 위해 서울 여의도에 운집했다.

7월 14일 대구에서 열리는 한·중FTA 12차협상을 앞두고 농민들은 시진핑 주석이 박근혜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중FTA를 연내 타결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과 관련, 중국이 농산물 개방 품목수를 줄이는 대신 고추·양파·마늘 등 주력 수출품목에 대한 관세철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관련 주산지 농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이번 12차 협상 결과에 따라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고추·양파·마늘 등 양념채소류 주산지 전국농민 1만여명은 10일 오후2시 서울 국회인근 여의도공원으로 상경해 ‘한·중FTA 양념채소류 협상제외 요구와 우리농산물 지키기 전국 농민대회’를 개최하고 고추, 마늘, 양파, 생강 등 양념채소류를 한·중 FTA 협상에서 제외해 줄 것을 정부와 국회에 강력히 요구했다.

농민들은 채소류품목별 주산지를 지정하고 자급율을 설정해 생산비 이상의 소득이 보장될 수 있는 제도를 마련 해 줄 것과 냉동고추, 냉동마늘, 혼합양념 등 수입채소 불법·편법 유통 방지를 위한 특별법 제정,그리고 양파 공급과잉물량 10만톤에 대해 정부수매 등 가격안정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아울러, 정부를 대신해 농협이 시행한 농산물 수급안정사업 손실을 정부에서 보전해 줄 것도 함께 요구했다.

현재 마늘의 경우 전년도 재고마늘 1만8천톤이 아직까지 처리되지 않아 2014년산 햇마늘 가격형성에 악영향을 주고 있고, 양파는 올해 생산된 10만톤이 전년보다 과잉공급돼 가격이 전년보다 50%이상 폭락한 상태다.
고추의 경우도 올해 고추 생산량이 12만톤으로 예상되고 전년도 재고량 3만톤을 합하면 6만톤 정도 과잉공급 돼 평년대비 50%이상 가격폭락이 예상되고 있다.

또,작년 가을부터는 채소류 18개 품목가격이 동반 폭락해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생산원가도 건질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농민들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만 가고있다.

최근엔 중국산 고추와 마늘 등 양념채소류가 관세율이 낮은 혼합양념류 및 냉동고추·마늘 상태로 많은 양이 수입돼 국내산 양념채소류 자급율은 50%이하로 떨어지고 있고 급기야 농민들은 수확인건비도 충당하지 못해 논밭을 갈아엎고 있는 실정에 있어 농민들은 더이상은 마냥 지켜만 볼 수 없어 뜨거운 아스팔트  도심거리로 나올수밖에 없게 됐다.

따라서,이번 한·중FTA 협상에서 중국측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농민들은 재배의욕 상실로 인해 양념채소류 뿐만 아니라 자칫 우리농업 전반의 생산기반이 무너질 우려가 크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들도 높아져만 가고있다.

(사)한국양파산업연합회 전영남 회장은 "한·중 FTA가 체결되면 공산품산업은 수혜를 받겠지만, 우리 농업은 치명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농업 피해액은 한·미 FTA에 비해 5배 이상인 15년간 29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회장은 따라서,"우리 농업이 파탄나면 결국 외국농산물이 가격을 올려도 속수무책으로 비싼 가격으로 사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머지않아 찾아올 것"이라며,"식량주권 확보와 우리 국민들의 안전한 먹거리 공급을 위해 한·중 FTA 협상은 중단되거나,민감한 농업분야는 협상에서 제외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후 전영남 한국양파산업연합회 회장과 김문호 한국고추산업연합회 회장, 강정준 한국마늘산업연합회 회장등 생산자대표들은 농민들을 대표해 대통령과 국회,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앞으로 보내는 '대정부·대국회 건의문'을 전달하고 절박함을 호소하기 위해 위해 국회를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