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가가 올해 원유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6월27일 생산자, 유업체, 소비자 등이 참여한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우유 생산비 등 인상에도 불구하고 2014년 원유기본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도 우유생산비 조사결과 2014년도 원유기본가격 인상요인이 25원/ℓ(2.7%증가)이 발생한 것과 관련, 낙농진흥회는 이사회를 개최하고, 원유가격 조정(안) 등을 상정했으나, 논의 결과 올해 원유가격은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원유가격 연동제는 공식에 의한 방식에서 시장의 수급상황 등을 감안한 협상방식으로 변경돼 이같은 결정이 내려지게 됐다.
 
이는 2013년 처음 연동제를 시행한 후 발생된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작년 9월부터 소위원회를 구성해 관련 전문가 연구용역 및 13차례의 협의를 거쳐 합의점을 도출한 바 있다.

이번에 개선된 가격조정제도의 주요 골자는 우선 생산자·소비자·유업체간 협의를 통한 가격 결정 등 낙농산업의 새로운 상생협력 토대를 마련하고,낙농가는 유업체가 겪는 고통을 함께 나누고 잉여원유를 줄이기 위해 이미 지난 4월부터 쿼터를 초과한 원유 가격을 ℓ당 561원에서 100원으로 대폭 인하하는데도 합의했다.

낙농가는 소비자와 유업체와의 상생협력 차원에서 결정한 이번 원유가격 인상조정 유보로 낙농가는 연간 약 550억원의 농가수입 감소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은 이러한 원유생산 감축과 원유기본가격 조정과정에서 보여준 낙농가의 상생 결정은 주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타 축종은 물론 다른 품목으로 널리 확산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낙농진흥회 이근성 회장은 "이번 원유가격 인상유보 결정은 선진화된 낙농산업의 모습을 국민과 소비자에게 보여준 계기가 될 것"이라며,"2014년도 원유가격 조정 유보 및 원유가격 연동제 개선 보완 결정 과정에서 보여준 낙농산업 구성원 간의 희생과 양보 자세는 우리 낙농산업이 과거 갈등과 반목의 굴레에서 벗어나 신뢰와 소통으로 상생의 패러다임을 여는 낙농산업 선진화의 주춧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낙농육우협회 손정렬 회장은 "최근 수급상황은 원유 생산량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FTA로 인해 국산원료 사용분은 감소하고 수입원료 이용분이 크게 증가해 국산 유제품 시장이 잠식된 것에 근본원인이 있다"고 지적하고, "최근 수급상황으로 인한 유업체 경영난과 국민들의 어려운 경제사정을 고려해 가격조정을 유보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