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가 고병원성 AI의 방역은 농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식의 발언을 해 축단협이 발끈하고 나섰다.

안 지사는 11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AI는 개인 농가 차원의 문제로 다뤄져야 하고 여러 가지 사안에는 국가가 할 몫과 개인이 할 몫이 나눠져 있는데 AI의 경우는 농가 차원의 문제로 인식될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 정부는 너무 많은 사안에 대해 관여를 하고 있는데 이제는 정부와 기업, 시민 등 3개의 축을 중심으로 사회질서가 정립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안지사는 이 자리에서 "고병원성 AI 역시 방역체계를 전적으로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가 맡고 있기에 개인 농가에 대한 방역이 철저해야 AI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축단협(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 이창호)은 즉각 성명서를 발표하고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자연재해가 농가책임이라는 망발에 대한 공식 사과와 함께 AI 방역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맡은 바 소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올 1월 17일 최초 HPAI 발생 이후 확산되고 있는 AI로 인해 현재 가금류 소비는 급격히 하락하고 있으며 그동안 정성들여 키운 가축을 매몰하는 곳이 증가하면서 가금류 축산농가들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는 현실에 있다.

따라서 농가들은 이동을 최대한 자재하면서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으며 매일매일 축사를 소독하고 가축의 임상증상을 살피면서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축단협은 "현재 농가들이 차단방역에 손 놓고 있어 AI가 확산되고 있느냐"며,"고병원성 AI가 법정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되어 특별한 관리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말인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안 지사의 해명을 요구했다.

축단협은 이어 "HPAI로 인해 아무런 이상도 없는 가축을 방역차원에서 매몰하고 있는 농가들의 마음을, 판로가 막혀 목숨을 버린 축산농민의 마음을 한번이라도 헤아려 봤다면 그런 무지한 망발을 할 수없다"며,"안희정 충남지사는 정부의 책임을 회피하고 농가들에게만 책임을 떠넘기는 망발을 즉각 취소하고 하루하루 시름을 견디고 있는 농가들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