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비리,이 문제는 각 사회분야를 막론하고 언제 어디서든 터지고 있는 우리사회의 암초같은 존재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회장 김준봉)는 최근 퇴직한 한국농어촌공사 간부가 승진시험 문제를 금품을 받고 유출한 것으로 드러나 350만 농업인이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한농연은 긴급 성명서를 통해 "한국농어촌공사는 급변하는 농업 현황 속에서 농업인의 안정적인 영농활동을 보장하고, 영농의 규모화를 통해 농업 생산성 증대 및 농어촌의 경제.사회적 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책임을 가지고 있음에도 또다시 인사비리가 발생한 한국농어촌공사에 우리 350만 농업인은 실망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한국농어촌공사는 비리 척결을 위한 쇄신과 대책 마련을 약속한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비리가 일어난 한국농어촌공사의 인사체계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하고,"한국농어촌공사는 승진의혹이 있는 모든 직원을 직위 해제하는 한편 사법 처리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이번사건과 관련,돈을 주고 유출문제를 받아 부정시험을 치른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 윤모(52, 구속)씨와 세종대전금산지사 소속 윤모(53.구속)씨,그리고,시험 문제를 넘겨주고 금품을 받은 혐의(업무방해, 배임수재)로 전 한국생산성본부 사회능력개발원 리크루트센터장 엄모(5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16일 퇴사한 엄씨는 2008년부터 총 3차례에 걸쳐 윤모씨등에게 농어촌공사 3급 승진 및 정규직 5급 전환 시험문제를 넘겨주면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사회능력개발원은 농어촌공사 외에도 여러 공사의 승진시험문제 등을 위탁받아 출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사가 본격적으로 확대됨에따라 엄씨의 문제유출이 농어촌공사 승진시험문제 외에도 다른기관등에도 유출돼 비리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경찰수사 확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이상무 사장이 전문지와의 간담회에서 사건경위 등을 설명하고 있다

한편,이상무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18일 농어촌공사 본관 회의실에서 가진 전문지와의 기자간담회에서 이와관련된 질문에,"경찰에 조사받은 5명 중에 한사람은 문제출제기관인 생산성본부 직원이었고,문제를 유출시킨 장본인"이라고 설명하며,"나머지 4명은 농어촌공사 직원이었는데 이중 3명은 승진시험 치르는 사람과의 연결해주는 브로커 역할을 했고, 나머지 한명은 유출된 문제로 시험을 치른 부정수험자 인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이들이 혐의를 인정을 해서 수사가 마무리되는 듯 하다가 2011년에 문제를 유출해 시험본 사람이 다른사람이 또 있다는 제보에 의해 수사가 확대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우리에게 알려진 사건의 전모는 브로커 중 지금은 퇴직한 윤모씨가 주동자였고,출제기관으로 부터 문제를 넘겨받아 수요자를 모집해 돈을 받고 넘겨주는 행위를 지난 2003년부터 2011년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하고,"그동안 공사 인사팀에서도 그러한 정보를 입수,정황을 포착해 작년부터 문제 출제기관을 바꾸고 문제유출에 대비한 감시와 견제를 강화하고,출제기관에도 엄격한 관리를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이번사건은 2011년에 일어난 사건으로 이 사장이 최근 부임한 현재의 농어촌공사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아울러,"수사결과가 확정되면 문제유출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직원들은 전원 예외없이 파면 조치하기로 했고,이중 연관된 승진예정이었던 직원들도 유보시킨 상태"라며,"비록 농어촌공사 사장으로 부임하기 이전의 사건이 이지만,이런일들이 관행으로 10년이상 비리가 이어져 왔다는 것에 대해 현재의 농어촌공사의 사장으로 일하고 있는 이상 과거의 일이지만 부끄럽게 생각하고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사회능력개발원과 위탁계약을 체결하면서 출제문제의 유출 또는 기밀누설, 납품의 지체, 시험관리 감독 소홀 등으로 인해 차질이 발생할 경우 위탁업체가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지기로 했다"며 "책임 범위는 금전적 손해는 물론 농어촌공사의 공신력 저하에 따른 모든 것을 포함한다"고 설명하며 법적조치에 들어갈 것임을 밝혔다.
 

이상무 사장은 이어진 간담회에서 "공사창립 105주년을 맞아 공사혁신팀을 꾸려 직원들의 공개토론 등을 통해 3개월 기간동안 공사혁신방안을 마련한 상태"라며,"공사노조와 합의된 사안들을 중심으로 실천해 나가고,내년까지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혁신안에는 신규채용시험과 승진시험등에 관련한 개선방안들도 포함돼 있으며,수사결과 등을 추가로 반영해 다시는 이러한 부정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시험제도부터 전면적으로 손볼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