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산 관련 학자들이 고기와 우유, 계란 등 축산물이 건강을 해친다는 일부 막연한 인식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올바른 축산물 소비를 권장하는 학술 행사를 열어 화제다.

(사)한국축산식품학회(학회장 최일신,한경대교수)는 7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양재동 The K 서울호텔에서 ‘동물성 식품의 소비와 국민건강’이라는 주제로 추계 심포지엄을 개최하고,‘축산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건강에 해롭다’는 대중적 오해를 바로 잡고 올바른 축산식품 섭취가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내용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설현철 한의학 박사는 ‘웰빙시대 육류의 역할과 채식의 보완’이라는 연구 발표를 통해 "우리 식습관의 문제는 섭취열량의 50~70%를 차지하는 탄수화물 과다에 있다" 며 "특히 노인의 육류섭취량은 권장량의 60%로, 서구처럼 고기를 많이 먹어 대사성 질환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식품영양전공 호서대학교 정혜경 교수는 ‘육류섭취 패턴과 결핍 시 부작용’이라는 연구를 통해 "한국인들의 육류소비는 대만과 일본보다 오히려 적은 편"이라며 "올바른 육류 섭취는 빈혈과 치매를 예방하고 두뇌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또 전남대학교 오세종 교수는 ‘고령화 시대에 내 뼈는 안전한가?’라는 발표에서 우유에 대한 막연한 오해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오 교수는 ‘우유를 먹으면 신장 등 건강에 해롭다’는 속설에 대해 "우유와 유제품에 칼슘이 많이 들어 있어 이런 주장을 하는데, 신장결석은 과도한 옥살산 섭취나 물을 적게 마시는 것이 원인이고 일상적인 우유섭취는 오히려 뼈를 튼튼하게 한다"고 진단했다.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이재호 교수는 ‘우유와 유제품으로 내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라는 연구를 통해 "우유는 골다공증 예방과 두뇌발달, 심혈관질환 예방, 피부미용 증진 등의 효과가 있다"며 "우유야 말로 생체조절기능을 갖춘 3차 기능식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립축산과학원 강근호 박사는 ‘계란, 우리 몸에 어떻게 좋은가’라는 연구에서 "계란의 섭취가 각종 질환과 무관하다는 연구결과가 세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며 "계란은 오히려 HDL-콜레스테롤이 함유돼 다이어트와 임산부 및 노인 건강 유지, 심장질환 예방에 좋다"고 밝혔다.

(사)한국축산식품학회 최일신 학회장은 "축산식품에 대한 막연한 오해와 채식이 주는 일방적인 건강 기능만 강조되는 현실이 안타까워 학회가 직접 나서게 됐다"며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대중에게 축산식품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알려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축산식품학회·대한영양사협회가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경기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