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농협이 51년만에 달라진다.

이명박대통령을 비롯 서규용농식품부장관외 인사들이 새농협 출범 피켓을 들고있다

농협중앙회는 시시각각 달라지는 세계경제 흐름과 농촌과 농업인들이 글로벌시장에서 살아 남을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3월 2일 본관 대강당에서 사업구조개편을 통한 새로운 농협 체제의 출범을 알리는 '새농협 출범 기념식'을 갖고 국가와 농촌 및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하는 글로벌 협동조합으로의 새 출발을 선포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새농협 출범식에 참석해 농업의 인식변화를 강조하고, 농협금융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요구했다.

이명박대통령이 글로벌 농업으로의 경쟁력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지난 50여년간 농업의 발전을 이끌어온 농협이 농업인의 뜻을 한데모아 역사적인 일을 해냈다”며 “우리나라 농업은 1차 산업이 아닌 앞으로 2차, 3차 산업으로 계속해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는 FTA와 관련한 언급도 했다.  이 대통령은 "자유무역은 우리 농수산물 수출의 커다란 기회가 되고 우리 경쟁력을 스스로 키워나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우리 농업은 매우 유리한 조건에 있다. 중국과 같은 큰 시장과 세계 최고의 소득을 가진 일본과 같은 시장이 비행기로 한 시간에 오가는 거리에 자리잡고  있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은 소득이 날로 높아져 소득이 2만달러가 넘는 사람이 몇천만 명이고, 일본은 4만달러에 이른다"면서 "이는 우리의 질 좋고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전세계에, 특히 가까운 이웃의 큰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글로벌 농업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농협이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을 분리해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글로벌 농협으로 도약하는 토대"라며 "오늘 새로운 출발을 통해 농협이 국민과 함께하는 선진을 이뤄가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구조개편은 지난 50년간 하나의 조직 안에서 수행되던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을 각각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여 각 사업부문의 경쟁력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개혁의 일환으로 지난 20여년 가까이 논의되어왔지만 여러 제도적 장애로 결실을 맺지 못하던 사업구조개편이 여론과 현 정부의 지원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사업구조개편에 따라 신설되는 농협경제지주는 13개의 경제자회사를 두고 총 자본 5.95조원을 투입해 경제사업활성화계획을 주도하게 된다.

또한 자산규모 240조원의 NH농협금융지주는 NH농협은행, NH농협생명보험, NH농협손해보험 등 7개 금융자회사를 둠으로써 5번째로 큰 국내 5대 금융지주회사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이날 새농협 출범기념식에는 이명박대통령을 비롯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전국 조합장, 농민단체장, 소비자대표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50년간의 농협의 역사를 돌아보게 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농협은 농업인과 고객 여러분께 더 큰 만족을 드리기 위해 환골탈태의 각오로 정진하겠다”고 다짐하고,“농업인에게는 풍요로운 미래를, 고객에게는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고 국가와 지역사회에 공헌해 다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협동조합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금번 사업구조개편으로 농업인의 소득안정과 물가안정에 기여하는 명실상부한 판매농협을 구현하는 역사적인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고 새농협 출범의 의의를 설명했다.

한편 농협은 앞으로 새농협 출범을 계기로 경제사업활성화를 통한 농산물 유통 구조의 혁신을 이뤄 2020년에는 농산물 산지유통의 62%, 도매유통 34%, 소매유통의 17%를 점유하고, 총사업량 44조원에 당기순이익 2,300억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금융부문은 2020년까지 총자산 420조원 규모의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협동조합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혀 향후 농협의 행보가 세간의 이목을 한번에 주목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