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우리나라는 매년 꾸준하게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결혼해 다문화가정을 꾸리는 가정이 늘고 있다. 이들가정도 어느덧 우리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현실에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들에 대한 정부지원이나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국민들의 따뜻한 관심이 아직은 많이 부족한게 사실이다.

이와 관련 한국농어촌공사(사장 이상무)는 1일 경기 의왕시 농어촌공사 대운동장에서 결혼식을 미처 올리지 못한 다문화부부 20쌍을 초청해 합동결혼식을 거행했다.

이날 결혼식에는 축하객으로 참석한 새누리당 윤명희 국회의원을 비롯해 농업관련단체장,공사가 초청한 다문화부부의 가족, 친지와 지역주민, 공사 임직원 등 1천여 명의 하객이 참석했으며,메조소프라노의 축가와 신임 이상무 사장이 직접 주례를 맡아 이들의 미래를 축복했다.

이상무 사장은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이 우리 사회 당당한 일원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합동결혼식을 마련했다"며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회의 배려가 확대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이날 합동결혼식에는 서로 국적이 다르고 늦게 결혼식을 올리는 만큼 아름답고 감동적인 사연들도 전해졌다.

결혼식을 올리는 권경수(44, 전남 나주), 릴리베스 우미양 그랜디(36, 필리핀 출신) 부부는 12년전 결혼 초기에 남편의 건강 악화로 부인 그랜디 씨가 가장으로 가사를 책임져야 할 상황이었다.
권경수 씨는 "12년 동안 가사와 육아 때문에 접어두었던 결혼식을 꿈을 농어촌공사의 도움으로 이번 기회에 펼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결혼식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이번 다문화가정 합동결혼식에 농어촌공사는 결혼식 행사를 비롯해 2박3일의 제주도 신혼여행과 웨딩사진 촬영, 하객, 친지들의 교통편을 지원했다.

이날 결혼식후엔 가수 남진, 걸스데이 등이 꾸며진 무대위의 가을콘서트에 출연해 결혼식을 치른 부부들과 지역 주민들과의 화합을 위한 축하공연을 펼쳐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