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늘어지는 더운날씨에 농가들의 어깨가 더욱 늘어지고 있다.

21개 농민단체와 1만여 농축산업인들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한-중 FTA가 열리는 부산에서 ‘한-중 FTA 중단! 6차협상 규탄! 전국농수축산인 결의대회’를 가진 자리에서 참석한 농민들은 목놓아 정부를 규탄하며 피해산업의 보호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중 FTA협상이 끝나자마자 지난 8일 한-중 FTA 관련 농•수산업계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농가의 의견을 청취하겠다며 소통을 대폭 강화해 '국민과 함께하는 정부'가 될 것을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농민단체들은 정부가 내세우는 ‘국민과 함께하고, 농가의 의견을 듣는 정부’가 되려면 협상 이전에 농가의 의견을 듣고 협상장에 나서는 것이 정상이라며 반발했다.

한우협회는 이에 성명서를 즉각 발표하고,"정부는 한우의 FTA 피해보전도 법 취지를 무시하고 발표함으로써 농가를 우롱하고 있다"며,"지금도 값싼 중국산 농수축산물의 무분별한 수입으로 인해 국내 유통시장은 혼탁해져 있고 이런 와중에 대책도 없이 중국과의 무역을 한다는 것이 한-중FTA의 취지"라고 반박하며, "한우의 FTA 피해보전과 폐업지원대책 먼저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한우협관계자는 "정부는 말마다 산업계와 협업 및 소통을 강화하고 농업분야는 범정부차원에서 세밀한 대책을 마련한다고 하지만 한-미 FTA 체결전에도 같은 말들을 했고 1년이 지난 지금,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주장하며,"한-중 FTA는 농가에게 사형선고이며, 농가를 말살하는 미사일과 마찬가지다. 말로만의 소통을 우리는 믿지 않기에 한-중 FTA 는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농연도 성명서를 통해 "2014년 농림수산식품분야 예산 요구액이 올해 보다 최소 3.3% 감액될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농업분야 비과세를 감면하려는 움직임에 이어 또다시 농업분야 예산까지 줄이려 하고 있어 농촌현장의 어려움이 점차 심화 될 것으로 예상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현재 농촌현장은 농업을 배려하지 않은 물가 정책으로 농산물 가격은 하락․정체되고 있는데 반해 생산비는 폭등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한농연은 또,"농업선진국과의 동시다발적 FTA 협상․체결로 농촌현장은 현재 붕괴 직전에 있다"며,"이러한 상황에서 농업분야의 비과세 감면과 더불어 농업분야 예산까지 감액한다면 농촌현장은 커다란 위기에 직면할 것이고 이처럼 농업계 전반에 걸쳐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음에도 연일 농업분야의 조세감면과 예산 축소로 농업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정부의 처사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한농연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시절 ‘한농연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농업을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면서,"이를 위해 농업분야예산 확충을 통한 농업에 대한 집중적 투융자가 필요한 시점에 농업분야 비과세 감면과 더불어 2014년 농업분야의 예산 축소는 오히려 이를 위축시키는 처사가 아닐 수 없기에 350만 농업인은 정부의 농업분야 과제 실현을 위한 예산 확보를 위해 2014년 농업분야 예산을 전체 예산의 증가율만큼 6.6% 증액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