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200g 기준) 외식비용 최근 5년간 37% 가격인상

우리 국민이 즐겨먹는 삼겹살 가격이 돈가 하락에도 요지부동 식당에서 높은가격을 유지하는것은 복잡한 유통구조에 문제가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개인서비스(외식) 가격 변동 출처(안전행정부가격정보,2011년 09월 이후부터 공개, 이전기간은 통계청 지수 이용해 환산)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 김연화) 물가감시센터가 2008년부터 최근까지 5년간 삼겹살(외식)가격을 모니터 하고 주요 원재료를 포함한 원가분석을 실시한 결과, 삼겹살(외식)가격은 안전행정부의 개인 서비스 부문 총 8개(냉면, 비빔밥, 김치찌개 백반, 삼겹살(200g), 자장면, 삼계탕, 칼국수, 김밥) 품목의 전국 16개 시·도 권역별 가격을 비교했을 때 삼겹살(외식)가격 증가율이 다른 품목에 비해 두드러진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주요 원재료인 삼겹살 도소매 가격 등락이 컸던 품목이기에 이번 가격 및 원가 분석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분석결과를 통해 본 문제점들을 살펴보면,먼저 돼지고기 유통의 문제는 돼지고기는 짧게는 3단계에서 길게는 7단계를 거쳐 유통되고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일반 농산물보다 유통단계가 많고 복잡하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또한 유통 접점마다 관계하는 주체가 많고 영세해 유통비용(직접비, 간접비, 유통이익)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이익율은 2008년 12.%에서 2009년 11.7%, 2010년 10%, 2011년 8.9%, 2012년 16.5%로 조사됐으며,2011년 유통이익이 줄어든 것은 구제역 발생으로 도축두수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2012년 유통이익은 16.5%로 삼겹살의 현지가격은 충분히 하락 정상화 된 반면, 소매 가격의 추가 인하의 여지가 유통이익의 일부로 잠식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둘째,소협의 분석결과 삼겹살(200g 기준) 외식비용이 최근 5년간 37% 가격인상이 이뤄진 것이다.

이는 서울지역 개인서비스 외식가격 중 삼겹살의 외식가격이 지난 5년간 37%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동일 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15% 상승으로 삼겹살 외식가격이 소비자물가지수 보다 두 배 이상 높게 상승했다. 이는 조사대상 8개 품목 중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인상된 외식가격만 고수

셋째,지난 2010.11월 ~ 2011.04월까지 구제역 발생 후 삼겹살 소비자 가격은 큰 폭으로 인상했고, 구제역 발생 파동 후 시간이 지나 삼겹살 가격은 평년수준을 회복했으나, 외식 가격만 상승을 유지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1인분(200g)을 기준으로 서울 지역 삼겹살(외식) 가격은 2010년 11,345원 이었으나 2013년 4월 현재 국내 한돈생산 농가들의 돈가 하락에도 불구, 고기집 식당가격은 13,818원으로 22% 상승한 상태다.

이처럼 삼겹살(외식) 가격의 두드러진 상승은 2011년부터 시작됐으며 올해 4월까지도 상승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살처분된 가축 수가 346만 마리를 돌파했던 구제역 발생 이후 형성된 고가(高價)의 삼겹살(외식) 가격이 2011년 하반기 이후 주재료인 삼겹살(소매) 가격 인하를 고기파는 식당들이 반영하지 않은 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동일 기간 삼겹살(200g) 소매 가격은 2010년 2,826원, 2011년 3,667원, 2013년 4월 2,890원으로 산지가격과 연동해 가격 상승과 하락이 나타나고 있어 삼겹살 외식가격이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괴리가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는 삼겹살(외식) 원가분석 결과에서도 2011년 하반기 이후 나타난 원재료 가격 하락을 외면한 채, 인상된 외식가격만 고수하고 있는 문제점이 발견됐다.

2010년 대비 2013년 4월 삼겹살 외식가격은 2,473원이 인상됐다.

그러나 주요 원가인 삼겹살, 부재료, 임대료, 인건비 합산 금액은 2010년 대비 300원대의 상승만 나타내고 있었다.
종합적인 분석결과 2010년 대비 2011년의 가격인상은 총원가 인상을 근거로 연동돼 가격 인상이 있었지만 2011년 이후 가격 대비 원가비율이 낮아짐에도 삼겹살 외식 가격에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축산물 유통역시 개선되어야

이와 관련해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달 24일 ‘삼겹살(외식) 가격 어떻게 볼 것인가’ 토론회를 개최해 40개월간의 삼겹살 외식 가격과 원가 변동을 알리고, 관련 업계 종사자의 입장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삼겹살에 대한 높은 선호도와, 돼지고기의 3~7단계의 복잡한 유통구조, 식당 자영업자들의 영세한 사업구조 등 삼겹살 외식가격이 인하되지 않는 이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어볼 수 있었으나 삼겹살 정육 중 유통이익률의 문제, 삼겹살 정육가격 하락이 반영되지 않는 삼겹살 외식가격의 경직성은 예의 주시할 만한 사안이라는데 모두가 공감을 하기도 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김정훈 물가감시센터 회계사는 "삼겹살 소매가는 2011년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인하 했다.하지만,삼겹살 외식가격은 부재료, 임대료, 인건비 등의 여타 원가 상승을 고려하더라도 돈가하락으로 인한 삼겹살 소매가(價)하락이 크기 때문에 2012년 이후 삼겹살 외식 가격은 인하여력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하지않았다" 며,"이에 축산물 유통구조가 하루속히 개선되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국내 삼겹살 유통 및 외식업계에 지속적인 문제제기와 함께 다시 한 번 삼겹살 외식업계 종사자들에게 삼겹살(외식)가격을 인하해 줄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