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소값 파동으로 산지 소값이 하락했음에도 시중 음식점의 가격은 내리지 않아 소비자 불만이 많았던 것은 축산물의 복잡한 유통구조의 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추진될 전망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7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단체 등 논의와 주요 품목별 상.하한선을 설정하고, 가격 폭등락에 따른 대응 매뉴얼을 금년 상반기 중에 마련해 축산물 가격 안정을 도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생산정보 위주에서 소비.가공 등 유통분야의 비중을 확대하는 등 축산물 관측시스템을 개편하고, 소비자단체와 협력해 소비지 유통실태를 정기적으로 조사해 공표하는 등 농축산물 소비지유통 개선에 집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축산물처리과정은 짧게는 3단계, 길게는 7단계를 거쳐 유통되고 있으며, 도축장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구조로 일반 농산물보다 유통단계가 많고 복잡하며, 유통접점 마다 관계하는 도축장,가공장,식육판매업소등 주체가 많고 영세해 유통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생산자단체와 대형유통업체를 통한 직거래 형태의 유통비중이 증가해 유통비용을 줄여 나가는 추세이다.

이번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의 핵심은 농가는 소를 제값을 받고 팔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쇠고기를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있다.

이를위해 정부는 농협의 '안심축산'을 패커로 육성해 생산.유통.판매까지 일관하는 계열화 시스템을 구축하고,농가는 생산.출하, 지역축협은 수집.공급, 안심축산은 가공․유통․판매를 전담하는 구조로 역할 분담하게 된다.정부는 이같은 패커 효과로 유통단계 축소 등을 통해 소비자가격이 6.5% 인하가 가능 할 것으로 보고있다.

도축장은 2015년까지 도축장을 36개 수준으로 감축하고, 지역별 도축장 규모화․현대화도 지속 추진하게 된다.
정부는 거점도축장을 도축․가공․유통이 연계된 브랜드 경영체(패커)로 육성하기 위해 무이자 지원 등 정책사업을 집중 지원하고,운영자금을 종전 40억원에서 최대 5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금년 7월부터 시범사업으로 정육점과 쇠고기 품질공정 지정업체(축산물품질평가원 지정 16개 업체 )간 전용 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사이버거래소 운영을 통해 참여업체의 부위별 공급내역을 전산 등록하고 원산지 표시 및 등급판정 내용 등을 제공․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부분육 유통 및 육가공산업 활성화에는 부분육 유통을 통해 지육중심 유통에 따른 위생․안전성 문제를 해소하고 유통비용을 절감하게 되는데,2015년에는 거점도축장에서 반출되는 식육의 포장 유통을 의무화하고, 공판장의 부분육 상장 확대 및 가공시설을 증설 할 예정이다.

정부는 상반기중 수급불균형 해소 및 비선호부위 유통확대를 위해 제품․기술개발, 제도개선 내용을 담은 육가공산업 발전대책 마련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2017년까지 농협이 운영하는 정육점식당 100개소 추가 개설 및 일반정육점을 2015년까지 안심축산물 전문점 프랜차이즈를 1,000개 로 늘려 판매망을 구축한다는 방안이다.

또 정부는 축산물 유통경로별 공급량을 파악하기 위해 금년중 법개정 해 이력제를 확대하고, 식육포장처리 파악물량을 현재 50% 수준에서 2015년까지 80%로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현재 도축단계까지만 파악하고 있는 유통경로 및 물량을 가공단계 이후까지도 가능하도록 축산물 유통맵을 구축시킨다는 복안이다.

아울러,수입물량 확보를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운영 중인 aT Grain과의 연계방안과 해외농업개발 확대 및 국제곡물가격 변동에 연동한 사료가격 책정 등의 내용을 담은 ‘사료가격 안정대책’을 4월 중 마련하고,이와 함께 할당관세 적용 등 사료가격 안정지원 지속 추진 및 조사료 생산특구 지정 등을 통해 국내 조사료 생산을 확대시킬 예정이다.

농림수산식품부 여인홍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이같은 대형패커 육성과 도축장 구조조정 및 직거래 확대 등 이번에 마련한 유통구조 개선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할 경우 축산물 소비자가격 인하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속적으로 부족한 점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