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경기도 포천지역의 소 폐사 원인이 "보툴리눔 독소증" 인 것으로  밝혀졌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17일 농식품부에서 열린 기자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9월경부터 포천.연천지역에서 발생한 소 폐사와 관련해 정밀조사와 역학조사 및 국내외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한 결과, "보툴리눔 독소증"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툴리눔 독소증 이란 토양 등 환경에 존재하는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Clostridium botulinum)이란 세균이 생산하는 신경독소에 의해 증상을 일으키는 신경마비성 질환을 말하는 것으로  '신경독소'는 7가지 종류(A~G)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보툴리눔 균은 전 세계적으로 토양, 환경 등에 널리 분포하고 있고, 외부 환경에서 균이 산생한 독소를 동물이 먹을 경우 발생하며,보툴리눔 독소증의 주요 증상은 초기에 보행착란으로 시작해 수 시간~수 일 동안 병증이 진행되고, 횡와자세, 노력 호흡, 폐사를 나타낸다.

전문가들은 집단폐사가 아닌 경우 초기 진단은 어려우며, 특징적인 부검소견이 없어 실험실 진단이 어렵고,외국에서도 보툴리즘 발생에 따른 원인 분석은 쉽지 않다고 보고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 동안, 검역검사본부에서는 소 폐사와 관련해 기립불능을 보이는 총 17농가 70두의 소에 대해 소해면상뇌증(BSE)를 포함한 각종 전염병 17종, 아플라톡신 등 곰팡이 독소, 대사성 질병, 농약 등 12항목의 정밀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모기매개성 기생충 질병인 “호산구성 경질막염” 18건, “보툴리눔 독소증(B․C형)” 5건 등이 확인됐고, 구충제 투여 및 최근 모기가 없는 계절임에도 계속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폐사의 직접적인 원인은 "보툴리눔 독소증"으로 추정했다.

또,발생농장의 사료(사일리지), 토양 등 229점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사료 및 음수 통에서 보툴리눔 독소 및 병원체가 확인됐고,국내.외 전문가들도 질병의 발생상황, 임상증상, 병변소견, 병원체 검사결과 및 역학조사 등을 종합분석한 결과 '보툴리눔 독소증'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검역검사본부에서는 “보툴리눔 독소증 B형” 백신을 긴급 생산해 공급했고, 국내에 존재하지 않는 C․D형 백신 3,000천두 분은 호주에서 긴급수입해 접종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검역검사본부는 2011년 11월말 보툴리눔 B형 백신 제조를 시작, 안전성 및 유효성 평가를 거쳐 2012년2월2일 발생농장 등에 475두분의 백신을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최근 기후변화 등에 따른 유사사례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국내에서 생산이 가능한 "보툴리눔 독소증(B형)" 백신을 긴급하게 생산.비축하고, 국외에서 수입해야 하는 "보툴리눔 독소증(C․D형)" 백신은 추가로 확보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검역검사본부 박용호 본부장은 "금번 역학조사에서 지난해 동 지역이 집중호우로 하천이 범람했고 이로 인해 토양속에 있던 보툴리눔균이 외부로 노출되어 볏집이나 음용수 등에 오염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오염가능성이 있는 토양, 사료 등의 교체 및 철저한 소독 등 방역조치를 해당 지자체 및 농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한, 추가적인 원인 규명을 위해 중앙․시도 공동역학조사반을 계속 운영함은 물론, 국내․외 전문가가 공동으로 대처할 계획임을 덪붙였다.